한국의 소프트웨어 개발자 신분으로 미국에 취업하기
일단 한국에서 일하는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미국으로 취업하기 위해서 무엇부터 준비하는 것이 좋을까? 많은 것들이 필요하기도 하고 사람마다 조금씩 의견이 다를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일단 두 가지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첫째, 지금 나의 상황에 대한 객관적이고 정확한 판단이다. 예전 EBS에서 공부관련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는데 공부를 잘 하는 학생과 못하는 학생간의 눈에 띄는 차이점 한 가지가 있었다. 그 차이점은 바로 내가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다. 공부 잘하는 학생은 비교적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었고 못하는 학생은 막연한 감만 있지 실제 시험을 통해 확인된 현실과는 약간씩 (때로는 많이) 차이가 나는 것이 보였다. 마찬가지로 미국 취업을 위해서는 어떤 조건과 과정이 필요한지 파악하고 내가 객관적으로 무엇이 이미 갖추어 졌고 부족한 것은 무엇인지 아는 것이 필요하다. 더불어 단순히 이직이 아닌 다른 나라와 문화권에 가서 사는 것이므로 직장생활 외의 부분도 잘 따져봐야 한다. 가족이 있다면 가족과 의논하고 합의하는 과정도 필요할 것이다. 오래전 이야기지만 지인중에 한 분은 미국 유명 소프트웨어 회사 본사에 취업되어 미국으로 갔다가 아내되시는 분이 도저히 미국에서 못 살겠다고 하여 몇 달 만에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신 분도 있었다.
둘째, 지금 부족한 것 혹은 취업을 위해 필요한 것을 위해 간단한 것이라도 꾸준히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사실 첫 번째 내용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이 된다. 미국으로 건너가서 일하고 싶다고 이야기하는 개발자를 여럿 만나봤다. 그리고 내가 아는대로 그 분들에게 어떤 준비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해줬다. 하지만 대다수는 막연한 로망만 가지고 있고 왜 그것을 위해 지금부터 준비하는게 당장 어려운지 여러가지 이유를 대며 실제 준비를 시작 못하는 경우가 많다. 진짜로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면 조금이라도 시간을 쪼개서 꾸준히 준비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지금 할 수 없는 이유가 아닌 왜 해야만 하는지 이유를 찾아서 준비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위 두 가지에 대해서 아래에 약간의 부연설명을 하도록 하겠다. 각 주제 별로 좀 더 자세한 내용은 별도 글로 나중에 다루도록 할 예정이다.
1. 현실을 이해하기
앞에서 이야기를 했듯이 내가 만나본 사람 중에서 관심있는 사람은 많지만 실질적으로 미국 취업을 위해 준비하고 실천에 옮기는 사람은 소수였다. 그리고 내 경험을 봐서도 그렇고 주변 여러사람들의 사례를 봤을 때도 한국에서 미국으로 바로 취업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은 아니지만 결코 쉬운일이 아니다. 물론 많은 준비없이 그런 취업 기회를 잡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런 사람을 따로 미국취업을 목표로 준비를 많이 안했더라도 이미 필요한 것들이 갖춰진 사람들이다. 아마도 본인이 객관적으로 인정받을 만한 뛰어난 업적이 있거나 소프트웨어 개발을 다른 사람보다 뛰어나게 잘하지 않는 이상 대다수의 평범한 개발자는 많은 고생과 관문을 통해서만 미국취업이라는 목표가 달성 가능할 것이다. 또한 나의 노력과 상관없이 때론 운으로만 얻을 수 있어 보이는 과정들 때문에 좌절하는 것도 겪어야할 과정 중에 하나이다.
요즘은 인터넷을 통해서 많은 정보를 접할 수 있으므로 시간 날 때 미리 준비를 했던 사람들의 글이나 질문들을 보면서 어떤 것들이 필요한지 약간의 감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아래에서 기존의 나왔던 질문이나 경험당 등의 글을 조금씩 시간날 때 찾아보는 것도 감을 잡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단, 주의할 것은 너무 한쪽으로 치우친 경험이나 의견은 알아서 걸러내야 할 수 있다.
- 페이스북 개발자 해외 취업 그룹: https://www.facebook.com/groups/helpdev/
2. 취업을 위해 준비가 필요한 것 들
전문성 키우기
가장 중요한 것 중에 하나는 현재 일하는 분야에서의 전문성이다. 미국이야말로 전세계에서 뛰어난 개발자들이 모여서 경쟁하는 곳이다. 기회가 많기도 하지만 그만큼 경쟁 또한 치열할 수 있다.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미국에서 취업을 하려면 갖춰야할 여러가지가 있지만 결국은 가장 중요한 것은 핵심 자질인 소프트웨어 개발 능력에 대한 부분이다. 내가 취업하고 싶은 회사나 특정분야가 있다면 관련된 회사의 채용공고를 보면서 어떠한 사람을 찾는지 살펴보는 것도 어떤 것이 필요한지 찾는 데 약간은 도움이 될 수 있다.
커뮤니케이션 능력
커뮤니케이션 하면 많은 사람들이 영어를 유창하게 하는 것을 생각나 단순히 영어를 잘 해야한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같은 한국사람이라도 서로 말이 통하지 않아서 답답했던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결국 더듬거리는 영어라도 자신의 의견을 잘 전달하고 필요시 다른 사람을 이해시키고 설득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이건 모국어인 한국어로도 잘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테크니컬 인터뷰 스킬
소프트웨어 개발자로서 가장 중요하고 어려운 관문 중 하나는 테크니컬 인터뷰를 통과하는 것이다. 아무리 미국의 최고의 대학이나 대학원을 나왔어도 이 과정을 통과하지 못하면 취업이 좌절될 수 있다. 단순한 알고리즘 코딩 부터 객체지향디자인 혹은 시스템디자인 등 다양한 형태의 테크니컬 인터뷰에 대비하여 꾸준히 준비해야 한다.
자신의 마케팅
좀 넓은 의미에서 나를 잘 파는 능력을 의미한다. 단순하게는 이력서부터 시작해서 실제 면접시에 내가 왜 지원한 회사에 필요한 사람인지 설득을 해가는 일렬의 과정을 포함하기도 한다. 결국 특정 회사의 취업이 되려면 내가 그 회사의 필요한 사람이어야하고 그 사실을 채용과정에 참여하는 여러사람에게 문서나 말로 설득을 해야한다. 많은 한국 사람들이 이런 부분에서 훈련이 되어 있지 않아서 어려워 한다. 특히 서류전형을 통과하고 실제 인터뷰 기회를 얻으려면 이력서를 잘 써야한다. 한국과는 이력서 쓰는 법이 많이 다르므로 관련된 내용도 공부하고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틈틈히 이력서를 고치면서 점 점 더 좋게 수정해 나가야지 회사 지원하기 며 칠 전에 준비 후 제출해서는 결코 좋은 이력서가 나오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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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photo by Chapendra: https://www.flickr.com/photos/chaparral/4334437953/ under license CC BY-NC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