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직장생활

회사에서 고과란 무엇인가?

성과평가의 함정

by Bird

어김없이 돌아온 올해 고과 시즌~

고가를 준 윗 분(?)들은 정말 내가 무슨 일을 하는지 알고 있을까?

내가 10년이 넘는 회사생활을 하면서도 미로보다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이다.

앞으로 영원히 풀 수 없는 불가사의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왜 우리나라 어떤 회사 어느 곳이든 그 풀 수 없는 수수께끼로

사람을 정량적 정성적으로 평가하는 것일까?


아무런 척도와 지표도 없으면서 반기마다 바뀌는 KPI를 들이대며

그들은 무엇을 그리도 측정하고 있으며,

그 측정값으로 자신의 평가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싶을까?


이 나라와 회사의 상황을 보면

정당성을 부여한다는 것은 정당하지 않다는 것과 일맥상통하다는 것을

말은 하지 않지만 모두가 알고 있다.


하지만 그 시스템에서 배제당하기 싫어

아무도 말하지 않을 뿐


즉 지표는 허울이며,

평가는 평가자의 마음에 있다는 것을

모두가 알지만 모두가 침묵하고 있다.


올 해도 어김없이 평가를 받았지만,

그것들이 어떤 척도로 어떻게 측정되었는지

매 평가 때마다 인사과에 물어보면 아무도 그 진실을 알려주지 않는다.


그 이유는 그들도 진실을 모르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지표도 없고 기준도 없는 바탕에서 평가를 했기 때문이고,

그들의 평가자인 윗 분들의 마음을 어찌 알겠는가?

그들 또한 내가 무슨 일을 하고 어떤 업무를 하는지에 대해서 알지 못한다.


하지만 모두들 알고 있다

결국 회사란 틀은 나를 가두는 곳이고, 나를 길들이는 곳이라는 것을

그곳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곧 나를 버리고 내가 누군지를 잊어야 한다는 걸


그래서 어쩌면 회사의 높으신 분들은 개 같은 충성심을 기대하며

개 같은 사람들을 사육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지켜본 개 같은 사람들은,

주인에게 버려지면 초점을 잃은 눈으로

자신이 무얼 해야 할지 모른 체

결국 정리되어 가는 것을 보게 된다.


그럼 개 같은 그들은 왜 버림을 당하는 걸까?

회사는 개 사육장이 아니었던가?


개 같은 사람들의 특징은 자신이 무언가를 선택해야 하는 직급에 올라가게 되면,

여전히 지시받는 것에 익숙해져 자신이 무얼 해야 할지에 대한 목표를 상실하게 된다.

그렇기에 그들은 회사가 바라는 가치를 창출하지 못하고 버려진다.


참 아이러니하게도 회사가 그것을 걸러내지 못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결국 그 회사는 많은 돈을 들여 프로젝트를 하지만,

하지 않는 것보다 못한 프로젝트

즉 돈만 쏟아붓고 결과물은 마뜩지 않는 단기적 성과만을 얻고,

장기적으로는 손실 투성이인 프로젝트에 갇혀 이익은 잠식당하고,

기술조차 남지 않는 곳으로 전락해 버린다.


하지만 윗분은 책임지지 않는다.

그들은 매출 이익 증대에 기대했다는 것으로 평가를 받으며 승승장구하고,


그 부실은 아랫사람에게 전가되며,

결국 그것을 초기에 기획했던 개 같은 사람에게 가혹한 평가가 내려진다.


결국 아랫돌 괴어 윗돌 막는 과정

이런 아이러니한 형국에서 우리는 어떻게 회사생활을 해야 할까?

그리고 이런 곳에서 좋은 성과를 받는 것이 나에게 어떤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까?


내가 10년이 넘는 동안 회사생활을 하며 느낀 점은


어떤 상황에서도 나를 잃으면 안 된다는 것과

내 미래는 나 스스로가 아니면 결정하지 못한다는 것

그리고 회사에서의 평가는 허상 그 자체라는 것이다.


결국 개를 바라지만 정말 위기 상황을 돌파할 수 있는 것은

개 같은 사람이 아니라 스스로 돌파구를 찾고 스스로 장애물을 넘을 수 있는

자립적이고 독립적인 그리고 성과 평가에는 없는 기술력을 가진 사람만이

어떤 곳에서도 잘 살아남는 것을 나는 수 없이 바 왔다.


결국 개 같은 사람들은 이용당한 뒤 토사구팽 당하거나,

자신의 한계를 깨닫고 남 밑에서 충성을 다하는 삶을 선택해야만 한다.

여전히 우리나라의 현실과 회사의 현실은 시대착오적이며 근대주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런 현실일수록 우리는 무엇보다 자신을 바로 보며

자신의 삶을 살아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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