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으로 살아남기
모두가 불안한 시점에 어떻게 해야 할까?
회사를 여러 번 옮겨보면 어김없이 느껴지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그건 바로 이상향은 없다이다.
그리고 지극히 현실적인 판단으로 회사를 선택하고 옮겨야 그나마 후회를 줄 일 수 있다는 점이다.
경력으로 누군가를 충원한다는 건
회사 내부에서는 할 수 없는 일을 할 사람을 찾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력직원들이 실패하는 이유는
이직한 직장에서 누군가 자기에게 일을 줄 것이고,
자신이 그 주어진 일만 하면 된다는 착각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경력을 뽑을 때는 경력이 짧거나, 사회생활 경험, 그리고 이직이 처음인 사람은
배제하는 것이 좋다.
그 이유는 내가 얼마 전에 겪은 실로 놀라운 경험을 통해 오감으로 인식하게 되었다.
경력으로 온 전문 계약직 친구가 온 지 한 달이 되었는데도 일에 적극적이지도 않고 겉돌고 있는 모습이 보여 기획팀이기에 보고서 작성을 지시했다.
얼마 후 작성된 보고서를 보니 정말 무성의하고 업체와 회의했던 내역을 정리해 놓는 회의록 수준이었다.
그래서 리뷰를 하게 되었고 그 자리에서 나는 정말 충격적인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내가 보고서 쓰기 위해 이 회사에 온 것이 아니고, 도대체 이 부서의 정체가 뭐냐부터 자신은 다른 팀으로 가고 싶다는 말을 직접적으로 내게 한 것이다.
아니 그럴 거면 왜 이곳에 경력으로 지원했고 오게 되었는지 그것 자체부터가 궁금했다.
나 또한 그 친구보다 2주 늦게 한 팀에 합류했음에도 자리를 잡고 PM으로서 일을 이끌고 있는데, 왜 그 친구에게 아무도 코칭을 하지 않는지 그 친구가 나에게 한 말과 행동을 통해 다시금 느끼게 되었다.
그 일이 있은 후 기존부터 계셨던 같은 부서 분들에게 문의해 보니, 그 친구는 이전 회사에서 기획도 개발도 솔직히 특별할 것이란 건 없는 이력이었는데, 여기와 서도 알 수 없는 고집을 가지고 있으면서 부서 분위기를 희한하게 만들고 있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
솔직히 경력직으로 회사를 옮기게 되면 자신이 기존에 어떤 일을 했건 그 모든 것을 잊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옮긴 곳에 대한 환상은 버리고, 그곳에서 내가 구축해 나가야 할 내 모습과 내 방향성 그리고 어떻게 이곳에서 녹아들어야 할 지에 대한 지침을 세우고 움직여야 한다.
또한 이직 후 접한 상황 중 대부분의 경우 기존 사람들조차 도전적인 업무를 맡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불안감에 휩싸여 있고 정리되어 있지 않은 일이 많은 경우가 다반사이다.
그때 바로 해야 할 일은 기존에 내가 가지고 있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옮긴 곳의 불안함과 정리되지 않은 일들을 정리할 수 있게 하는 밑 작업이 필요하다.
하지만 경력자들이 실패하는 대부분의 이유는 바로 수동적이기 때문이다.
회사는 놀이터가 아니고 경력으로 옮긴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들에게 바라는 무언가가 있기에 필요로 충원된 사람이다.
그들이 무언가 다른 Insight를 주지 않는다면, 추후 제일 먼저 버려지고 배제될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에 어쩌면 더욱더 치열하게 그 상황을 정리하지 않으면 내가 설 자리는 없는 것이 아닐까?
누가 나에게 일을 쥐어주기를 기다리지 말고, 그 일을 찾아 나아가자
그리고 이 곳이 나의 전부가 아니고, 나의 인생의 전환점이라고 생각하자
그렇게 되면 이곳에서의 성공이 나의 성공이고, 그 사람은 옮긴 직장에서건 아니면 다른 곳에서건 성공하는 모습으로 서 있을 사람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