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란 무엇인가?
누구나 가보지 않는 길을 간다는 것은~
어언 회사생활을 시작해서 손 담은 Project만 10여 개가 넘어가면서 이전에는 보이지 않던 많은 부분들을 볼 수 있고 이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많은 사람들의 속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게 되었다.
대부분의 회사 생활을 하는 다수의 사람들의 마음은 신규 Project 멤버가 되지 않는 것에 있다.
그 이유는 어차피 루틴화 된 정형화된 업무만 해도 월급이 나오는 구조에서 굳이 힘을 들여 어떤 보상도 없는 아무도 가보지 않는 길을 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 및 피곤함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대부분의 Project는 중 후반에 소방수가 투입되어 통합되지 않고 파편화되어 있는 부분을 정돈하고 다시금 재정비하여 어떻게든 Project를 성공하기 위해 사력을 다함에 있는 것이 아닐까?
그럼 Project는 왜 그렇게 흘러가게 되는 것인가?
그리고 처음부터 통합은 어려웠던 것일까?
그 질문에 대한 답은 바로 회사의 프로세스와 문화에 있다고 10년이 넘은 경력을 통해 알게 되었다.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누가 좋을까?
프로젝트 열심히 하면 누가 알아줄까?
어차피 월급 똑같이 받는데 왜 해야지?
나는 내가 주어진 일만 하면 되지
월급 더 나오는 것도 아닌데 내가 왜 그 고생을 해야 해
위의 5가지 질문을 통해 바라보면 보이는 것이 있다.
바로 아무도 책임지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문제는 바로 그 지점에서 발생한다.
어차피 월급 똑같이 주고 내가 PM도 아니고 내 할 일만 하기도 벅찬데 왜 프로젝트가 잘 되면 뭐해 이런 마음 자체가 일단 서로를 이해할 수 없게 만들어 파편화된 시스템의 개발로 이어지게 된다.
그럼 왜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려 하지 않는 것인가?
이해하려 하지 않은 적은 없다. 하지만 이해하고 싶지도 내가 괜히 구설수에 오르기도 싫고 책임지기 싫은 마음뿐이다.
그럼 누가 그 일을 나서서 해야 하는가?
하지만 그 일을 나서서 해 본 내 경험 속에 그 기억들은 좋지만은 않았다.
어떤 이는 너는 왜 오지랖이 넓냐고 하고, 또 다른 이는 너는 일을 사서 한다고 하고, 그리고 나서지 않아도 될 일을 나서서 한다고 많은 말들만 한다.
그리고 그들은 일을 하지도 않고 도와주지도 않는다.
그래서 난 느낀다.
참 말하는 사람은 많은데 행동하는 사람은 없구나.
근데 내가 행동한다고 해도 어차피 바뀔 수 없는 회사의 구조와 프로세스로 인해 프로젝트가 실패하는 것이고, 더군다나 난 파견자로서 도와주러 온 것뿐인데
도대체 왜 난 이런 걱정을 하는 것일까?
답을 정해져 있었다.
그건 나의 기질이었다.
회사 생활을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기질을 표출하지 않고 산다.
문제는 내 기질이었다.
그게 정말 나의 문제인지 무엇이 문제인지는 모르겠다.
오늘도 나보다 어린 PM에게 술자리에서 걱정 어린 많은 말을 던졌다.
이미 그 친구는 충분히 지쳐있었고, 그 말을 어떻게 들었는지는 모르겠다.
사회생활하면서 누군가에게 무슨 말을 건넨다는 게 참으로 힘이 든다.
어떤 관계 속에 놓여 있고, 어떤 상황 속에 놓여 있고, 어떤 공감대를 갖고 있는지 확인되지 않았는데 무슨 말을 뱉기가 참으로 조심스럽다.
그리고 그 관계와 상황과 공감대는 서로마다 다르게 생각하고 있고, 내가 느끼고 있는 것을 그 친구는 느끼지 못하고, 내가 말하고 있는 것을 그 친구는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끝내 말하고야 말았다.
그 자리에 같이 있던 선배가 나를 불러서 한잔 더하자고 했다.
선배는 나에게 많은 얘기를 들려주었다.
나를 걱정하며, 적당히 하자고 바뀔 수 없는 건 바뀌지 않는다고 했다.
아 어렵다.
업체도 투입되지 않은 상황에 많은 것들은 정리되지 않은 채 흩어져 있고, 파견 온 내가 이 모두를 수습하지 않는다고 해서 뭐라고 말한 사람은 없겠지만
많은 생각을 하면서 정리된 것은 모든 일의 원인과 시작은 바로 내 기질이라는 게 웃기고 슬프다.
그래 묵묵히 내 길을 가련다.
그게 무엇이 되었건 어차피 인생은 정답이 없는 길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