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낭만독백 Oct 27. 2024

진짜 어른이 되기 위한 수업  l  김경호


방송 기자와 앵커로 활동한 20년간의 경험이 이 책에 실려 있습니다. 다른 사람과 잘 소통하려면 말하는 것 외에 '듣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조목조목 짚어 줍니다.

1장  잘 듣는 건 마음까지 듣는 것
2장  나를 지키는 듣기, 나를 성장시키는 듣기
3장  잘 듣는 사람의 기술

이렇게 세 가지 큰 줄기로 이뤄져 있습니다.
일상생활에서 말때문에 생기는 여러가지 문제상황에서 어떻게 생각하고 말해야 하는지 도움을 줍니다. 화난 사람과의 대화법, 때로는 잘 듣는 것보다 안 듣는 게 낫다, 나에 대해 쉽게 말하는 이에게, 등과 같이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좋을지 갈피를 잡을 수 없던 상황까지 보여주는 자상한 책입니다.

특히 '기쁜 일에 진심으로 화답하기'에 관한 부분이 흥미로웠습니다. 내용 중 '정말 가까운 사람은 나에게 안 좋은 일이 생겼을 때보다 오히려 좋은 일이 있을 때 더 티가 난다.'는 부분에서 정말 그런데!  하며 봤습니다. 가까운 사람이 아니더라도 그렇습니다.

저의 경우 곁에 두어야 하는 사람을 알아보는 방법 중 하나가 제게 좋은 일이 있을 때 함께 기뻐해주는 사람인지를 보는 겁니다. 누구나 슬프고 아픈 일에는 혀를 쯧쯧 차며 함께 있어줍니다. 하지만 즐거운 일이 생기거나 원하던 것을 제가 갖고 있다는 걸 알게 되면 차갑게 변하는 사람이 봅니다. 그저 즐거운 마음을 함께 나누려던 때 상대의 그런 반응을 보면 그 사람에게는 더 이상 할 말이 없어지는 겁니다. 마음을 열기 어렵습니다.

제가 바라는 걸 갖고 있는 사람을 만나면 더욱 제 마음을 주의 깊게 살피고 질투나 시샘으로 마음이 굴러가지 않게 조심합니다. 남들도 제게 이렇게 대해주기를 바라는 건 조금 큰 욕심인 걸 이제 압니다. 제가 아는 모든 사람과 잘 지내는 건 힘들다는 걸 알기에 기다리는 걸 익혀갑니다. 사람의 맛은 변하는 데 있는 거니까요.


41쪽  <법구경>에는 이런 구절이 나온다. '맹렬한 불길이 집을 태워 버리듯, 말을 삼가지 않으면 이것이 불길이 되어 내 몸을 태우고 만다.'

78쪽  감정은 하나가 아니라는 걸, 감정은 고정돼 있는 게 아니라 수시로 변화하며, 말하고 있는 와중에도 바뀌고 있다는 걸 이해할 때 상대의 얘기를 제대로 들을 수 있다.

137쪽  나 스스로를 객관화해서 본다는 건 그만큼 쉽지 않은 일이다. 나를 괴롭게 하는 이들은 어쩌면 나 자신 좀 돌아보라고, 그처럼 되지 말라고 내게 보내 준 소중한 메신저가 아닐까.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 장르불문 관통하는 글쓰기 l 문수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