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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용한 Jun 12. 2024

까마귀에게 생선 빼앗긴 고양이

턱시도 한마리가 어부가 던져준 엄청 큰 물고기를 물고 갑니다. 녀석은 구석진 곳으로 가 그것을 먹기 시작합니다. 어두육미라 했나요? 생선머리를 다 먹었을 때쯤 녀석 앞에 까마귀가 한마리 다가와 눈독을 들입니다. 그리고 잠시후, 턱시도가 입맛을 다시는 사이 까마귀가 재빨리 물고기를 낚아채 날아갑니다. 



저만치 날아가 득템한 물고기를 먹어치우는 까마귀와 허망한 눈빛으로 그것을 바라보는 턱시도. 다시로지마 항구에서 어부가 어망 손질을 할 때면 스파이처럼 늘 까마귀가 한두 마리 고양이 사이에 끼어 있습니다. 더러는 갈매기가 와서 물고기를 낚아채 가기도 합니다. 인간과 고양이와 새가 공존하는 풍경. 고양이는 까마귀에게 일방적으로 물고기를 빼앗기는 입장이지만, 뭐 괜찮습니다. 턱시도는 다시 걸음을 재촉해 선별장으로 걸어갑니다. 다음 물고기는 빼앗기지 말아야지, 다짐하면서....



잠시후, 까마귀에게 물고기를 빼앗긴 턱시도가 또다시 커다란 물고기를 득템했습니다. 이번에는 무사히 까마귀의 낚아채기를 피해갔을까요? 아예 이번에는 어구상자 속으로 들어가 안전한 식사를 할 모양입니다. 그 옆에는 이미 노랑이가 먼저 와 식사중이네요. 그나저나 저 생선, 자갈치시장에서 '성대'라고 불렀던 것 같은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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