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생각
우산은 가져갔을까?
비가 오는데.
밥은 제대로 먹고 학원 갔을까?
아들과 5시에서 6시 사이에
연락을 했어야 되는데...
센터에서 중 1 회원들 지도하다 보면
그 시간 맞추기가 쉽지 않다.
윤택이, 준택이 형제를 가르치고,
녹초가 되었지만
아들 생각에 학원으로 향했다.
손에 우산 두 개를 들고,
이어폰으로는 e북을 들으면서.
조금 어두운 길이었지만,
아들을 만나러 갈 생각에 무섭지 않았다.
내가 관리하는 해링턴 코트
아파트를 지나니 금방 아들 학원이 보였다.
물론 거기까지 걸어가는 데에
시간이 좀 소요되긴 했다.
다행히 비가 그쳤다.
시간을 보니 학원 마치려면
여유가 있다.
그래도 밖에 날씨가 좀 쌀쌀해서
학원 로비로 올라갔다.
"엄마!"
아들이다.
아직 마치지 않았단다.
정리만 하고 오면 된다고 했다.
"우산은?"
아들이 우산을 내민다.
다음에 비가 올 때를 위해
학원에 두라고 했다.
아빠가 10시 10분쯤 데리러 온다고 했다.
다행히 지난주보다는 늦지 않아
헤매지 않고 남편 차를 차고 잘 왔다.
고등학생인 아들이 학교 생활에,
처음 가는 학원 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어
감사하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말이다.
점차 나아지겠지.
수행평가에 대한 부담이 커 보인다.
요령도 있어야 하는데,
누나만큼의 융통성이 없다.
그래도 아들만이 잘할 수 있는 게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걸 잘 발견하고 발전시켜 나가길 바란다.
난 엄마로서 도울 뿐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