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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randon Jun 21.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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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에서 2년 반

문득 예전의 기억이 떠올랐다.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후회없이 다시 돌아갈 것이다.


2013년 9월

대학 마지막 학기다. 취업준비는 안했다. 그러던 중 뜻 밖의 기회가 찾아왔다. 떠날까? 그래,  일단 떠나자.


2014년 1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일본 몇 번은 가봤어도 이렇게 멀리 가본 것은 처음이다. 운이 좋은 건지 프놈펜으로 가는 직항이 문제가 생겨 방콕을 경유하는 비행기를 탔다. 불평을 해야하는 상황이지만, 비즈니스 석을 탈 수 있어서 오히려 잘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항에서 하룻밤을 지새야하는게 얼마나 곤혹인지 깨닫기 전까지 말이다. 인천공항과 달리 방콕 공항의 새벽은 고요했다. 한국에서 춥다고 껴입은 니트와 점퍼가 덥게 느껴질때 비로소 동남아시아 국가에 온 것이 비로소 실감이 났다. 아쉬운대로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고 아침 비행기에 맞춰 프놈펜으로 떠났다. 프놈펜 공항에 오자마자 숙소로 자리를 옮겼다. 듣기론 이곳이 한 국가의 수도인데, 호텔에서 밖을 보니 횡할 뿐이다. 오토바이와 뚝뚝이(오토바이에 승객칸을 매달아 놓은 간이 택시)는 끊임 없이 오가고 있었다.


인턴 하루 일과를 마치고, 밤거리를 돌았다. 건물조명 보다 주변의 간이 식당들의 전등으로 빛을 채우고 있었다. 20분간 걸었을까, 치안이 우리나라와 다르다는게 실감이 되었다. 숙소 앞에서 간단히 바베큐를 먹고 얼른 돌아오기로 했다. 다음날 아침 인턴 일과가 시작되었다. 인턴 스케쥴은 6개월 동안 본인의 사업을 개발하여 테스트할 기회를 갖는 것이었고, 나는 이전 인턴이 진행한 프로젝트가 있어, 해당 사업을 이어갈 예정이었다. 일 뿐만 아니라, 동남아에서 장기간 체류한다는 건 더욱이 흥미로웠다.


일도 중요하지만 캄보디아라는 국가를 알고 싶었다. 낮에는 너무 뜨거워서, 밤에 주변을 알아보기로 했다. 하루는 인턴 동기형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숙소로 복귀하던 길이었다. 밤에는 상가 불빛으로 가득하다고 생각했는데, 아이와 아주머니가 머리에 조명을 달고 밤거리를 돌고 있었다. 옆에는 리어카가 있었고, 그들은 쓰레기 더미를 뒤지며 돈이 될만한 것(재활용품)을 찾고 있었다. 마음이 아팠다, 난 무엇을 도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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