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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세경 Nov 01. 2017

비록 비효율적 일지언정.. 우리에겐 대화가 필요하다.

관계의 중심은 바로 대화이기 때문이다.

가끔 소셜미디어를 보면, 사람들의 포스팅들이 어딘가 일방적이라는 느낌을 받게 된다. 쌍방 이서 서로 소통을 하는 게 아닌 일방통행과 같은 것 말이다. 서로가 선플도 달아주고 좋은 영향력을 끼치면 참 좋겠냐만은, 그 와중에 안 좋은 의도(불순한 의도 포함)를 갖고서 접근한다거나, 본인의 착각 혹은 오해로 말미암아 악플이 달리거나 무조건적인 비난들 때문에 그러한 소통은 이미 꿈에서나 가능한 일처럼 되어버렸다. 아니, 머 극 소수 부분 중에 그런 모습을 보이는 사람들은 사회적인 지위가 조금 있거나 어느 정도의 인기 유명세가 있는 이들이 아닌 이상 일반인은 참 보기가 어려운 부분이기 때문이다. 진정한 소통은 과연 무엇일까? 정확한 답변일지는 모르겠지만, 그건 바로 대화가 아닐까 한다. 그것도 내 생각만 하는 것이 아닌 역지사지와 공감이 어우러진 상대를 배려하고 아껴주는 진정한 대화 말이다.


우리는 말에 힘이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말 한마디에 천냥 빚 갚는다는 속담처럼, 옛 선인들이 남긴 격언, 속담, 인생 선배들의 조언과 멘토링 등. 우리가 생각하는 '좋은 말'은 그 말로 인해 위로 혹은 힘을 얻거나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뒤바꿔 놓기도 한다. 그만큼 말의 힘은 그 여파가 상당히 남다르다. 그래서 상담을 통한 마음의 치료, 우울증에 걸린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건 지나친 응원보다는 그 사람의 입장을 이해하는 말이란 것처럼 사람을 죽일 수도 살릴 수도 있는 건 말의 힘이다-예전에 악플에 의해 마음의 병을 얻어 자살한 연예인들을 생각해보라. 그만큼 그 여파는 참으로 강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말에 대한 힘을 먼저 알 필요가 있다. 대화를 통해서 그것도 상대의 이야기를 통해 그의 입장을 배려하고 그 입장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말을 어떻게 하면 도와줄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조심스럽게 제안을 하고 하는 순서가 필요한 것이다. 그것이 어찌 보면 진정한 소통으로 갈 수 있는 대화의 첫걸음이 아닐까. 하지만 현실적으로 보면 그렇게 되려면 그 상대와 물리적인 시간을 많이 보내야지만 가능한 게 아니겠냐고 반문한다. 물론 그것도 맞다. 그래야 상대에 대해서 성향이나 입장, 또는 상황들이 더 쉽고 빨리 파악이 되니 말이다. 그리고 만난 지 얼마 안 된 사이라면 나의 부끄러운 속마음이나 과거를 들킬까 봐 되려 조심스러운 것도 사실이고 말이다. 그런 경우에는 조언을 해주는 사람이 조언이 필요한 사람에게 최대한 마음을 열고 편안하게 다가가야 한다. 상대가 부담을 덜고 편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용기도 북돋워주고 말이다. 격려 또한 반드시 필요하고 말이다.


그것이 바로 관계를 이어가는 중요한 키포인트다. 종속관계가 아닌 동등한 사람 대 사람으로서 상대의 가치관과 판단을 존중하고 그의 생각과 반대가 되더라도 그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이해하는 부분들.. 또한 대화를 통해서 알 수 있는 상대에 대한 정보들 등 많은 시도와 실험이 불필요하다 싶을 정도로 비효율적인 움직임들이 많아지기 일쑤다. 하지만 그것이 결코 낭비되는 것이 아니라 그러므로 인해서 그 상대에 대해서 내가 더 빨리 파악하고 그의 입장에서 한마디라도 더 도와줄 수 있는 여유가 생기게 된다. 물론 사람인지라 이런 걸 모두 한다는 것이 어떨 땐 참 버겁고 힘들고 짜증이 날 수도 있다. 그렇기에 서두에도 비 효율적이라고 언급을 한 이유이다. 그렇지만 그러한 부대낌 없이 상대에게 조언을 해준다고 함은 너무 상대를 잘 모른 채 나의 생각만을 강요하는 기만이 되지 않을까? 마치 일방통행과도 같이 말이다. 상처는 다른 데에서 생겨 나는 것이 아니다. 바로 상대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채 나의 의견이 정답이라며 강요할 때 나타나는 경우에 생기기 때문이다.


관계의 중심은 대화이다. 하지만 작금의 우리네는 과연 그만큼의 대화를 시도하고 행하고 있을까? 산업혁명 시대의 과도기에 살아가는 우리들, 디지털 문화가 그만큼 생활에도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이 세대를 살아가면서 과연 내 속마음을 얼마나 표현하고 상대의 입장에 귀 기울이며 나의 마음을 말이나 글로 얼마나 들 표현하고 살아갈까? 불필요한 말 혹은 굳이 안 해도 될 말들은 철저하게 줄여가고, 요점만 말하겎ㅁ 재촉하고, 그 찌꺼기 같은 정보만 갖고서 상대를 다 아는 것처럼 기만하는 언행으로 상처 주고.. 우린의 현실에서 보이는 모습들은 생각보다 씁쓸함이 참 많다. 의견교환이 많이 필요한 학교 팀 내 과제나, 회사에서의 프로젝트 팀, 종교 관련 혹은 취미 공동체에서의 모임들에서도 그와 소통하기 위함이라면 내 마음도 열고 상대의 마음도 열리게 기다리며 진심과 진심이 서로 오가도록 하는 것이 진정한 소통이며 대화다. 비록 그것이 비 효율적이라 할지언정, 그 관계의 열매는 참으로 아름다울 수밖에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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