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야 프로사진러.
아침부터 정체불명의 전화가 울렸다.
후후에도 잡히지 않다니, 점점 지능화되어가는 광고.
몇 시간 후 똑같은 번호로 또 울렸다.
집념이 대단하군, 받지도 않는데 또 하다니.
또 한두 시간 후 이제는 문자로 왔다.
'대단한 녀석들'이란 생각을 하며, 전화번호를 차단하고 메세지 삭제하려고 보니.
어라? 이런 멘트가?
"안녕하세요. 한아세안센터입니다.
사진공모전 결과 알려드리고 필요한 정보를 여쭙고자 여러 번 연락드렸습니다.
통화 가능하실 때 말씀 부탁드립니다."
그러고 보니 두 달 전쯤 우연히 보게 된 공모전에 2년 전에 갔었던 동남아 사진을 몇 점 출품했던 기억이 났다.
물론 상품이 탐나기도 했지만, 데헷.
그 흔한 똑딱이도 없이 핸드폰으로 여느 여행객들과 다름없이 찍어대는 완전 초 아마추어 수준의 사진 실력인데, 그게 됐다니 믿어지지가 않았다.
이메일을 보냈다고 하는데 본 기억이 없다. 얼른 휴지통으로 가보니 여지없이 그곳에 버려져있다.
이메일을 열어보니 내가 캄보디아 대사관 특별상에 선정이 됐고, 상품으로 아이패드 미니를 준다는 내용이다.
와우!
다녀온 사람들은 크게 재미도 없고 볼 것도 없다고 했지만, 나에게는 톤레삽 호수가 꽤나 인상적이었다.
호수라고 얘기하지 않으면 절대 모를 것 같은 엄청난 크기의 호수.
직접 보면서도 바다라고 여겨지는 호수.
그곳에 수상가옥을 짓고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너무 보기 좋았다.
물론 돌아오는 길에 마주한 노을과 배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도 한몫했다.
새삼스레 여행사진을 열어 그 때의 추억을 되짚어본다.
아세안 문화관광 사진공모전 수상작 보러가기
http://photo.aseankorea.org/sub/sub_08.as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