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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WER의 겨울 방학식과 <와락> 콘서트

안녕하세요, 여러분! 알이즈웰(All is well)입니다.

지난 12월 1일에는 QWER의 겨울방학식이 있었습니다. 이번 방학식의 정식 명칭은 [진짜 기자회견]입니다. 정규 활동이 끝나는 마지막 팬사인회를 통상적으로 "방학식"이라 부를 따름이죠. 지난 [마니또: 고민중독 방학식]은 2024년 6월 22일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12월 1일에 열린 [진짜 기자회견]은 지난번에 비해 무대 규모나 음향 및 조명 레벨이 훨씬 올라갔습니다. 제가 그렇게 보고 싶었던 정장 차림의 QWER이 드디어 [진짜 기자회견]에 모습을 드러내었습니다. 이번 앨범 컨셉에 맞게 나온 것이죠. 그리고 개인적으로 정장 핏이 가장 잘 어울리는 멤버는 냥뇽녕냥 히나였습니다. 

얼마전 <일상이 조롱인 QWER>이라는 컨텐츠에서, 히나의 공식 키는 172.6cm로 밝혀졌습니다. 지난 1년의 활동 기간 동안 자란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최단신 시요밍(159.9.cm)보다 13센티미터 가까이 더 큰 셈이지요. 사실 데뷔 전 틱톡커로 활동할 당시만 해도, 냥뇽녕냥이 이렇게 거대했다는 사실을 아무도 몰랐습니다. 히나 본인조차, "쪼꼬미"를 추구했었으니까요. 아무튼 가장 스탠다드한 관점에서 냥녕뇽냥 히나의 정장 패션은 정말로 멋졌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다른 멤버들이 멋이 덜했다는 의미는 결코 아닙니다. 제게는 시요밍 정장 폼이 제일 귀여웠습니다. 개구리 페페 아이템을 착용한 시요밍은 못 참죠!  

https://www.youtube.com/watch?v=EsivhwfhISo

<일상이 조롱인 QWER>/ QWER 공식 채널]

[진짜 기자회견]에서도 숱한 덕질 포인트가 있었지만, 가장 인상에 남는 것은 역시 [천하제일팔씨름대회]였습니다. 첫 선수로 시요밍과 마젠타가 나섰는데요. "자벌레" 마젠타가 "끼잉!" 소리를 내며 버텼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도토리 키재기 대결에서 승리한 시요밍은 의기양양했습니다. 이어서 사실상의 결승전인 쵸단 대 히나의 경기가 있었는데요. 쵸단이 히나를 조금씩 누르며 탄성을 자아냈습니다. 하지만 드럼 연습 중에 찢어진 손 때문에, 결국 경기가 중단되었습니다. 팔씨름의 경우, 일단 팔이 긴 사람이 불리합니다. 그리고 팔씨름 자체가 엄청난 기술 싸움입니다. 타고난 피지컬 상으로는 막상막하지만, 운동 경험이 풍부하고 팔의 리치도 짧은 쵸단이 확실히 승부에 유리했습니다. 

이어서 또 하나의 예능 장면을 만들고자, 시요밍이 쵸단에게 과감히 도전했습니다. 부상 당한 쵸단 대신 나선 히나에게, 시요밍은 1초 컷을 당하고 바닥에 드러눕습니다. 이 때를 놓칠새라, 미녀콜렉터 마젠타는 CPR(심폐소생술)을 핑계로 시요밍을 사정없이...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마젠타와 시요밍은 예능 상황을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이 있는 반면, 쵸단과 히나는 개그 듀오가 만들어낸 상황을 붐업하는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습니다. 1년이 지나니, 이제 합이 잘 맞아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2시간이 넘게 진행된 [진짜 기자회견]은 항상 그렇듯이 마젠타의 눈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저렇듯 섬세한 감성을 지닌 그녀가 수 년 동안 안티들을 대하면서 방송을 해왔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습니다. 언제쯤이면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마를까요? 어차피 기뻐도 슬퍼도 울 그녀이니, 앞으로는 기쁨의 눈물만 흘릴 수 있도록 바위게들이 힘써야겠군요.  

https://www.youtube.com/watch?v=5UfI7k8sdnc


12월 3일은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고3 예비 졸업생을 위한 [인천 고3 와락(樂) 콘서트]가 개최된 날입니다. 공연 당일을 기준으로 할 때, QWER의 국내 공식 스케줄은 더 이상 보이지 않았습니다. 다시 말해 QWER을 국내에서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바로 [와락 콘서트]였죠. 하지만 이 공연은 인천 소재 고등학교 3학년 학생만이 참여 가능했습니다. 그것도 고등학교 측에서 미리 신청해야만 했죠. 아재 바위게들은 물론, 인천에 살지 않는 고등학생 바위게에게도 기회가 없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이 때문에 화요일 오후 내내, 전국의 바위게들은 직캠을 기다리며 "월급 루팡" 노릇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만 고등학생만을 대상으로 하는 콘서트였기에, 고화질 직캠을 촬영할 사람이 있을지 의문이었습니다. 또한 바위게 농도가 옅을 가능성이 높아, 호응이 적을 가능성도 제기되었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모두 기우에 불과했습니다! 우선 현직 기자인 바위게가 현장에 참석해, 고화질 직캠을 찍어서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렸습니다. 그것도 하루 두 번 있었던 공연 모두를 촬영해서 업로드했지요. 역시 온 세상이 QWER이다! 어딜 가도 바위게는 있다! 

하지만 더욱 감동적인 스토리도 있습니다. QWER 공연 실시간 중계로 유명한 모 유튜버 분께서는 (입장이 불가능하기에) 공연장 밖에 선 채, 문틈으로 새어 나오는 소리를 라이브로 중계하셨습니다! 이 분의 경우, 제 책인 <온 세상이 QWER에다>에도 나오십니다. 마젠타가 베이스로 총을 쏠 때, 총 맞은 것처럼 카메라를 흔듦으로써 저를 놀라게 만든 장본인이시죠. QWER만큼이나 바위게 또한 "진정성"만큼은 어디에도 지지 않습니다. QWER 개인의 서사 못지 않게, QWER 유니버스 전체의 서사가 이렇게 쌓여갑니다. 보기만 해도 가슴이 웅장해지는군요!

아울러 수능을 마친 고3 학생들의 함성 소리는 전설의 [마산대학교 축제]를 방불케 했습니다. 특히 2부 공연에서는 군부대 위문공연 못지 않은 수준이었습니다. 오늘 공연은 예비 바위게들을 대상으로 한 일종의 정훈교육이었던 셈입니다. 하지만 기뻐야 할 순간에도 걱정이 앞서는 일부 바위게들은 내년 1월 팬 콘서트 티켓팅 경쟁률이 높아지겠다며, 근심을 내려놓지 못했습니다. "학상들, 학상들은 앞으로 살 날이 많이 남았으니 이번 팬 콘서트는 양보해주지 않을래?" 고3들의 대답이 귀에 들리는 듯합니다. "아저씨 누군데요?"    

https://www.youtube.com/watch?v=r-WjUnWDF-4

[241203 QWER Full Ver 와락콘서트 1부]

https://www.youtube.com/watch?v=traoYpkv2qY

[241203 QWER 마젠타 쵸단 Full Ver 와락콘서트 2부]

이렇게 해서 12월 3일 오전 10:30-12:30, 오후 3:00-5:00 두 차례에 걸친 QWER의 와락 콘서트가 끝났습니다. 2024년 국내 공연 일정이 공식적으로 무사히 종료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날 22시 25분 경,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계엄령이 내려졌습니다.  

2024년의 마지막 달, 대한민국은 상상치 못했던 시국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2017년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비상 시국 중에는 경제와 사회, 문화를 비롯한 모든 영역의 활동이 심각하게 위축됩니다. 엔터테인먼트 분야 또한 예외는 아니지요. 

자연재해이든 인적재해이든, 비상 시국에서 고통받는 것은 항상 약자입니다. 왜냐하면 강자는 그 기간 동안 생계 유지가 가능하지만, 약자의 경우에는 그렇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예술이나 엔터테인먼트 분야 상황 또한 매우 심각합니다. 이제 겨우 세상에 이름을 알렸거나 조만간 데뷔를 앞두고 있는 아이돌의 경우, 갈수록 힘든 상황에 처하겠지요. 든든한 기획사 및 (국내 정세와 관계 없는) 글로벌 팬덤을 지니고 있는 대형 아이돌과는 입장을 달리 하지요. 특히 알고리즘에서 피어난 꽃인 QWER은 한층 도전적인 상황에 직면했습니다.  

올바른 세상을 위한 열망은 동일하되, 우리는 자신의 삶에도 최선을 다해야만 합니다. QWER 유니버스에 속한 모든 이들 또한 개인적·사회적으로 올바른 삶을 영위하며, 보다 나은 내일을 기다리겠지요. 특히 QWER 팬덤인 바위게는 온라인에서 피어난 꽃인 자기 가수들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그녀들을 끝까지 응원할 것이라 믿습니다. QWER 사관(史官)인 저는 제 일을 묵묵히 하겠습니다.    

그러면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우리 모두 현생에 무리 가지 않는 선에서 즐겁게 덕질하며, QWER과 동반성장합시다! 알이즈웰!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4647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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