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 알이즈웰입니다.
다사다난했던 11월이 어느덧 중순에 접어들었네요. 지난 11월 1일(토)에는 QWER의 리더 쵸단의 생일을 축하하는 카페 및 다채로운 행사들이 주말을 환하게 만들었습니다. 작년에 동료인 '스파이크'와 함께 쵸단 생일을 기념하는 위스키 바를 갔던 기억이 아직도 새록새록한데, 벌써 1년이 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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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시간 관계상 성수역 근방에 위치한 <비데이(B-day)> 생일 카페 및 <대저택 성수> 위스키바를 다녀왔습니다. QWER 월드투어 서울 콘서트 중 여러 바위게들께서 제게 다양한 쵸단 생일 카페를 소개해주셨는데요. 개인 사정상 찾아뵙지 못했습니다. 다른 기회가 생기면 꼭 방문하도록 하겠습니다. 따뜻한 말씀 주셔서 감사합니다.
본디 11월 4일이나 5일쯤 브런치 글을 작성해서 업로드하려 했습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는 11월 중순이 되어서야 글을 쓰게 되었네요. 사실 쵸단 생일 기념 위스키 바에서 너무 술을 많이 마셔 다음날 술병으로 드러누웠을 때부터, 이런 비극은 예상되었습니다. 몸살에 감기까지 겹쳐 향후 일정이 망가졌거든요. 덕분에 자세한 기억은 사라지고, 즐거운 느낌만이 남았습니다. 예전처럼 상세히 기술하려니, 가능한 일이 아니네요. 그래서 간단히 쵸단 생일 카페 및 위스키바 행사가 지닌 의의를 기술하고 글을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어차피 QWER이 미주 투어를 마치고 귀국을 앞둔 상태라, 새로운 뉴스들이 쏟아질 것이니까요.
11월 1일 오후 3시가 조금 넘어 도착한 <비데이> 생일 카페는 단풍이 초입에 든 멋진 정원을 갖춘 한적한 곳이었습니다.
입구를 들어서니, 다양한 쵸단 사진과 함께 낯익은 바위게들이 저를 맞아주었습니다. 우리는 반갑게 인사한 뒤 향후 해외 투어 관람 여부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QWER과 바위게>가 출간된 지 얼마 되지 않았던 때라, 적지 않은 바위게들께서 사인을 요청해 오셨습니다. 저로서는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생일 카페는 대부분 홍대 근처에서 열리는지라, 성수동에 자리한 <비데이>는 다소 한적했습니다. 그 때문에 더욱 차분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특히 카운터에서 음료를 담당하던 '인도네시아 바위게'가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어찌나 한국어가 능통한지, 카페 운영진 바위게들조차 그녀가 외국인이라는 사실을 몰랐습니다. 그녀는 '조강별'이라는 한국 이름까지 있었는데요. 쵸단을 사랑하고 드럼을 배우고 있는 꿈 많은 바위게입니다. 쵸단이 최애인 인도네시아 바위게가 쵸단 생일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니, 이 또한 기가 막힌 인연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아무쪼록 그녀가 한국에서 좋은 기억만 가지고 갔으면 좋겠습니다.
한편 쵸단 생일을 기념하는 위스키 바가 '대저택 성수'라는 요리 주점을 빌려 진행 중이었습니다. 저는 오후 5시에 그곳을 방문하기로 예정된 터라, 같은 시간에 방문할 바위게들과 함께 생일 카페를 나섰습니다. 주말 오후 성수동 일대는 인싸들로 넘쳐났지만, 바위게들은 꿋꿋하게 초저녁부터 만취하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2025년 현재, QWER의 콘서트나 관련 행사를 찾는 바위게들은 크게 세 가지 목적을 지니고 있습니다. 첫째, 사랑하는 QWER을 응원하기 위해서입니다. 둘째, 맛있는 것을 먹기 위해서입니다. 셋째, 슬램하기 위해서입니다. 둘째와 셋째 목적을 합치면, QWER을 사랑하는 팬들이 만나 팬심을 나누기 위해서입니다.
자기 가수 및 여타 분들에게 피해를 주거나 팬덤의 분열을 일으키지 않는 한에서, 이런 자리는 적지 않은 의미가 있습니다. 가령 내가 사랑하는 가수가 비활동기에 들어가거나 해외 장기 공연 중일 경우, 팬덤에는 떡밥 고갈 사태가 발생합니다. 이런 사실을 잘 아는 가수들은 비활동기나 해외 공연 때에도 국내 본진에게 떡밥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을 다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활동할 때만큼 많은 떡밥을 제공하기가 쉽지 않은 것 또한 사실입니다. 특히 오프라인에서 QWER과 함께 즐기는 데 익숙한 바위게들은 현기증이 날 지경입니다.
이 때문에 팬덤 바위게는 QWER 관련 떡밥을 자체 생산하면서 활기를 잃지 않으려는 노력을 합니다. 지난 데뷔 2주년 때에는 공연 가능 장소를 대여해, QWER 팬덤 밴드 두 팀이 멋진 공연을 펼쳤죠. 100명이 넘는 바위게들이 모여 환호성을 지르고, 그 좁은 공간에서도 참지 못해 '미니 슬램'을 작렬했습니다. 팬덤 공연의 대성공은 향후에도 QWER이 비활동기일 때, 팬덤끼리 QWER 콘텐츠로 축제를 펼칠 수 있는 가능성을 충분히 증명했죠.
한편 11월 1일 쵸단 생일 카페에도 뭔가 큰 이벤트가 준비되고 있다는 분위기가 감지되었습니다. 작년에 이어 쵸단 위스키바(쵸바)가 열리는 것은 기정사실이었습니다. 일단 성수역 1번 출구 근처에 자리한 '대저택 성수'를 대여해 작년보다 훨씬 큰 규모로 한다는 것 자체가 대박이었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회사의 위스키 제품이 선보였던 작년과 달리, 올해에는 '아드벡'을 위주로 라인이 구성되었죠. 저는 작년 쵸단 생일 기념 위스키바에서 아드벡을 처음 접하고 흠뻑 빠졌던 터라, 이런 구성이 매우 마음에 들었습니다.
하지만 위스키 바 운영진은 끊임없이 더 큰 것을 기대하라며 바람을 넣었습니다. 저도 사자 보이즈의 <소다 팝>이 아닌 쵸단의 <소맥 팝>, 아니 QWER의 <소다> 가사처럼 "부풀어 오른 내 맘, 터질 것 같아!"라는 심정으로 기대했습니다.
그리고 추가로 발표된 이벤트는 미국 투어 중인 쵸단이 황급히 비행기를 잡아 타고 귀국할 만큼 엄청난 사건이었습니다. 무려 아드벡 본사와 접촉해, 쵸단을 위한 '아드벡 위스키 시음회'를 저녁 7시부터 8시까지 갖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벤트의 스케일 규모나 품격 면에서 평범한 상상을 아득히 뛰어넘는 수준이어서, 소식을 접한 바위게들은 어안이 벙벙했습니다. "아니, 뭐라고? 쵸단이 아드벡 위스키를 좋아한다니까, 아예 아드벡 본사가 주최하는 시음회를 마련한다고? 아직은 한 줌에 불과한 팬덤에서 이런 아이디어를 실현하다니, 이게 도대체 가능한 일인가? 좀 많이 멋지잖아!"
단순한 돈이나 인맥의 문제가 아닙니다. 어떤 이벤트가 감동적이려면 그에 합당한 이유가 있어야겠죠. QWER의 리더 쵸단이 아드벡 위스키를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재주를 다해 이런 자리를 성사시켰다는 사실이 중요합니다.
듣자 하니, 이날 선보인 위스키들의 가격을 합하면 600만 원 이상이라고 합니다. 이 모든 것을 진두지휘하는 모 인터넷 커뮤니티 '총대'의 무시무시한 능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는 분명히 QWER 팬덤을 위해서 하나님이 잠시 내려보낸 '천사'임이 분명합니다. 아니, 어쩌면 <체인소맨>에 등장하는 '천사의 악마'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면 '레제'를 죽인 장본인이잖아? 왜 그랬어! 젠타가 싫어할 게 분명하군요. 이렇게 의식의 흐름에 따라 그를 미워해본 뒤, 어쩔 수 없이 다시 그를 칭송하게 됩니다. 그는 천사도 악마도 아닌, '총대'니까요. 인생에서 가장 바쁜 시기에 있었던 이 행사를 위해 불철주야 애써 주신 총대 및 운영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한편 위스키 바가 공지되면서 QWER 팬덤 사이에서 일어났던 일련의 가슴 따뜻한 일화를 기록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QWER 팬덤의 고급화를 선도하는 위스키바 운영진은 안주 또한 만만치 않게 고품격으로 주문했습니다. 무려 30kg 상당의 '풀드 포크'를 준비해서 그곳을 방문하는 분들께 무료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운영진은 QWER 팬덤의 본질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니, 원래 알고 있었지만 다시금 뼈저리게 느낀 것이죠.
'풀드 포크' 30kg 발표가 나자마자, 바위게들 사이에서는 위스키에 대한 언급이나 관심이 현저하게 줄어들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QWER 관련 행사를 찾는 3가지 주요 이유 중 하나가 '먹는 것'이거든요. 그들의 입에 '고급 위스키'는 반주에 불과했습니다. 아니, 50도가 넘는 위스키들은 소주보다 빨리 취하게 만들기 때문에, 안주를 많이 못 먹게 만드는 대역죄인이었죠. 그들은 이틀 동안 제공될 '풀드 포크'를 2시간 만에 동 낼 자신이 있다며, 2XL 콜라보 점퍼로도 감출 수 없는 거대한 배를 내밀었습니다. 아무도 600만 원 상당의 아드벡 위스키 라인에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판은 더욱 커졌습니다. 이제 지하 위스키 바에서 삼겹살을 구울 수 있는지, 심지어 국물 요리를 해 먹을 수 있는지까지 문의가 넘쳤습니다. 이래서야 위스키 시음회가 아니라, 그냥 '포트럭 파티'나 바자회 뷔페죠. 아니 그것도 고급지게 표현한 것이고, 그냥 먹는 것에 환장한 수컷 대학생들이 강촌이나 대성리 MT 준비하는 것이나 다름없었습니다. 운영진 바위게들은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아니, 우리가 QWER의 품격에 맞춰 바위게들의 품위도 상승시키려고 고급스럽게 준비했더니, 이놈의 주둥이들이 위스키고 나발이고 먹는 것만 찾아?" 그, 그런데 운영진 바위게님… 우리 젠타도 땅에 떨어진 것 주워 먹는데…. 플라스틱도 씹어 먹는데….
그나마 제가 위에 언급한 가슴 따뜻한 일화는 무엇일까요? QWER의 리더이자 이날 위스키바의 주인공인 쵸단이 '개불'을 좋아하기에, 위스키 안주로 개불을 가져오겠다는 제안이 있었다는 겁니다. 오랜만에 병맛 개그가 터진 바위게들은 신이 나서, 아드벡 위스키는 완전히 까먹은 채 '개불'에 열광했습니다. 쵸단을 위한 따뜻한 마음인 것은 맞지만, 역시 여타 케이팝 아이돌 팬덤에서는 있을 수 없는 초이스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뭐다? 이 맛에 제가 바위게 하는 거죠.
오후 5시에 다른 바위게들과 함께 '대저택 성수' 위스키 바에 입장했더니, 이미 '개불 파티'는 끝나 있었습니다. 저는 애통한 마음에 가슴을 쳤습니다. 꼭 개불을 먹어야 해서가 아니라, 쵸단 생일 위스키바에서 개불을 함께 먹는 영광을 누렸어야 했는데…. 개불을 준비해서 많은 바위게들을 즐겁게 해 주신 '개불 바위게' 님, 정말 멋지십니다! 개불이야말로 용왕님의…. 아,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저는 낯이 익은 운영진 바위게와 인사를 나눈 뒤, 안쪽 테이블에 착석했습니다. 사실 오프라인에 모두 출석하다시피 한 바위게들은 이미 얼굴을 다 알기에, 동창회나 다름없는 분위기였습니다. 안주 접시에는 '풀드 포크'가 가득 담겨 나왔습니다. 아니, 이렇게 퍼 줘도 되는 건가? 여기는 식당이 아니라구!
상기한 메뉴판에서와 같이, '아드벡 위 비스티'에서부터 '코리브레칸'까지 다양한 라인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분위기에 취해 나이와 주량을 잊은 아재는 이 날 나오는 모든 위스키들을 다 마시겠다고 작정했습니다. 음, 이건 커피 시음회가 아닌데…. 심지어 커피도 그렇게 많이 마시면 카페인 부작용으로 심장이 빨리 뛰어 노래방에서 쓰러질 수도 있는데…. 여하튼 이때에는 그런 상황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대체로 위에서부터 아래로 내려갈수록 도수와 가격이 올라가므로, 순서대로 마시면 됩니다. 제 느낌으로는 예쁜 애 옆에 더 예쁜 애 옆에 더 예쁜 애… 식으로 계속 더욱 좋기만 했습니다. '아드벡 위 비스티'의 경우, 확실히 초콜릿 향이 향긋하게 풍겨 좋았습니다. '아드벡 10년'은 흙을 태운 듯한 피트의 향이 강했고, '아드벡 언 오'는 다시 보다 진한 초콜릿 향으로 '레제' 분위기를 내었습니다. 하지만 위스키 마니아들은 익히 알고 있듯이, "50도 미만은 위스키가 아니죠." 확실히 아드벡 우거다일로 들어가면서부터, 묵직한 느낌이 더해서 아주 좋았습니다. 물론 저 5개 가운데 저의 최애는 '아드벡 코리브레칸'이죠. 향이 강한 위스키 4잔을 미리 마신 상태였지만, 역시 코리브레칸은 '소용돌이'를 의미하는 이름처럼 "소용돌이쳐 어지럽다고!"
히딩크 감독처럼 아직까지 배가 고픈 저를 위해, 바텐더 바위게는 '아드벡 트라이반 19 배치 5' 및 '아드벡 스모키버스'를 준비해 주었습니다. '아드벡 스모키버스'는 2025년 아드벡 데이를 기념해 출시된 리미티드 에디션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아드벡 트라이반 19 배치 5'는 한국에서는 구하기가 만만치 않은 매우 귀한 친구였습니다. 트라이반은 스코틀랜드 어로 '노래하는 모래사장'이라고 합니다. 뭐야, 이름이 왜 이렇게 예쁜 거지! 버번 캐스크와 셰리 캐스크에서 숙성된 원액을 사용했다는 설명을 들었는데, 맛은 산뜻하고도 화사했습니다. 어차피 '트라이반 19'도 46.2도밖에 되지 않죠. 50도가 넘는 우거다일과 코리브레칸을 마시고 난 뒤라 아쉬웠습니다. 처음부터 마셨더라면, 좀 더 색다른 맛을 즐길 수도 있었을 텐데요.
스테이크를 준비해 준 바위게 덕분에, 고급 돼지고기와 소고기 맛을 모두 본 바위게들은 배를 두들기며 일어났습니다. 이윽고 자리 정돈을 마친 뒤 저녁 7시가 되어 아드벡 본사가 주관하는 '테이스팅 세션(시음회)'가 시작되었습니다. 바위게들은 물론이요, 바위게가 아닌 일반인 또한 자리를 빛내 주셨습니다. 다양한 경력을 지닌 앰베서더가 나와서 설명을 해주시는 가운데, 총 6개의 위스키 잔이 준비되었습니다. '아드벡 트라이반 19년 2번 배치', '아드벡 25년', '아드벡 아리남비스트', '아드벡 1991 프라이빗 캐스크 27년', 그리고 '아드벡 우거다일'과 '아드벡 코리브레칸.'
이 가운데에서 제 기억에 남는 친구는 '아드벡 아리남비스트(Airigh Nam Beist)'와 '25년'이었습니다. 위스키를 잘 모르는 저의 초짜 입맛을 기준으로 한다면, 아리남비스트는 뭔지 모를 대단히 정직한, 그래서 더욱 마음에 드는 레트로한 느낌이었습니다. 한편 '25년'은 코리브레칸보다 더욱 부드러운 목넘김이 아주 좋았습니다.
사실 이렇게 귀한 위스키를 제대로 마시기 위해서, 입장 전에 어떤 술도 입에 대지 않았어야 했습니다. 알고 보니 '아드벡 25년'만 해도 시중에서 200만 원 넘는 가격에 팔리고 있더군요. '프라이빗 캐스크'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돈이 있다고 해서 마실 수 있는 게 아닙니다. 하지만 이미 5시부터 우거다일과 코리브레칸으로 목을 적신 터라, 사관의 본분을 잊고서 폭음하고 말았습니다.
아울러 제 오른쪽에는 장신의 미녀 바위게께서 앉아 계셨습니다. 뜻밖에 저를 알고 계셔서 정말 즐겁게 대화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술을 거의 못 드시길래, 아재의 주책이 발동하여 그 술마저 다 마셔버리고 말았습니다. 이 날 제가 도대체 몇 잔을 마셨는지, 도무지 셀 수가 없네요. 그래도 흥이 가시지 않아, 바위게들과 함께 뒤풀이 술자리 및 노래방까지 즐긴 다음에야 간신히 귀가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참으로 오랜만에, 다음날 내내 시체놀이를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내가 다시는 이렇게 술 먹나 봐라!" 이런 결심을 마지막으로 했던 때가 언제인지 기억조차 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바위게들과 함께 어울리다 보니, 팔팔했던 그 시절로 돌아가고 말았군요. 그러나 내년 11월 1일에 또다시 쵸단 위스키바가 열린다면…그날의 걱정은 그때 가서 해야죠. 2025년 하반기를 기준으로 가장 멋진 날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11월 1일, 이날은 이 외에도 참으로 많은 만남과 에피소드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전부 기록하면 읽기에도 버거우니, 이쯤에서 기록을 마칠까 합니다. 이번 쵸단 생일 행사를 통해, 저는 QWER 그리고 그녀들을 사랑하는 바위게들이 정말 멋진 사람들이라는 점을 다시금 확신했습니다. QWER을 위해 정성껏 생일 카페 및 위스키바를 준비하고, 그 성과물을 팬덤인 바위게들과 공유하는 모습이 얼마나 진정성 있고 아름다웠는지요. 이 외에도 다른 장소에서는 여러 곳의 생일 카페 및 쵸단 식당(!)까지 오픈했습니다. 모두들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쵸단의 생일을 축하하고, 바위게들의 축제를 열고 있었습니다. 전날인 10월 31일이 할로윈 데이였기에, 다양한 코스프레를 한 바위게들이 위스키 바 내를 뛰어다녔죠. 벽면에는 QWER 브루클린 공연 라이브가 상영되고 있었고, 발베니를 모셔둔 마법진은 내년에 과연 어떤 위스키 회사와 접촉할지 기대를 불러일으켰습니다.
케이팝 최초의 아이돌 걸밴드 남초 팬덤답게, 바위게는 여타 팬덤에서 상상하지 못할 기상천외한 아이디어로 여러 행사들을 열면서 케이팝 팬덤 역사를 새로이 써 내려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행보도 놀랍지만, 여기에서 멈출 수 없습니다. 신선함 측면에서 수년 간 정체되었던 케이팝 팬덤 문화에, 지금껏 존재하지 않던 엉뚱함과 활력을 쏟아 넣을 주인공은 바로 QWER의 팬덤 바위게입니다.
오늘은 11월 18일 화요일, QWER은 LA를 끝으로 기나긴 미주 투어를 마무리했습니다. 그녀들은 바위게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후기가 정말 많겠지요. 바위게들도 한국에 와서 맛난 한식을 배가 터지게 먹으며 위버스 라이브 방송을 할 그녀들의 모습이 잔뜩 기대됩니다. 다만 '영상 다시 보기'가 삭제될 정도로 선만 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밤 10시만 되어도 꾸벅꾸벅 조는 아재 바위게는 한밤중에 시작되는 위버스 라이브 방송을 볼 재간이 없으니까요.
그러면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우리 모두 현생에 무리 가지 않는 선에서 즐겁게 덕질하며, QWER과 동반성장합시다! 알이즈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