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이 셋으로 늘어난 시점부터 아내와 나는 자주 "여행에 대한 목마름"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었다. 우리가 자주 해외여행을 다녔던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마음만 먹으면 떠날 수 있었던 신혼 시절이 좋았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작년에 아들은 처음으로 여권이 생겼고 우리 가족은 다 함께 북해도에 다녀왔다. 7일간의 여행 기간 동안 때때로 아들이 보채서 안아줘야 하는 때가 많았고 또 계단을 만나기라도 하면 유모차와 아들을 모두 들고 올라가야 하는... 참 난감했던 순간이 많았다. 그때 마음속으로 이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시간이 좀 지나고 다시 가족이 여행을 가게 된다면 조금 더 편해지겠지?"
그 뒤로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여행은 계획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전 세계를 뒤덮은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이 그 이유다. 우리 가족이 어디든 자유롭게 여행하지 못하는 것은 단지 아들이 어리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었던 그 날이 갑자기 생각났다.
또 살다가 오늘이 문들 생각나는 날이 오리라. 예전에 바이러스 때문에 집안에만 머물렀던 때가 있었노라고 회상하며 웃을 날이 오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