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사자야-에드 비어> 부드러운 사자가 자신의 삶을 사는 법
사자란 본디 이래야 한다고
와그작 꿀꺽 오리를 삼키는 것처럼,
으르렁거리고 상대를 두렵게 만드는 것들,
무리 지어 다니며 언제 물어뜯을지
호시탐탐 노리는 것들
부드러운 사자 레나드는 오리를 만나도 와그작 하지 않고 친구가 되고, 서로 시를 나눈다.
레나드의 용기를 보고, 시류와 본능에 편승하지 않고, 상황을 탓하지 않고 자신의 소신껏 인생의
방향을 결정하는 모습이 용기 있어 보였다.
꼭 강해야만 용기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뭔가 부당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하지 않는 것도 하나의 용기일 수 있다.
상처 입은 짐승처럼 으르렁 거리던 전남편에게 약속을 지키란 말 한마디 했다가 거의 물어뜯기 일보 직전인 그 순간, 대화가 아니라 온갖 비난과 비속어가 난무하는 그 무참한 시간 속에서 나는 다시 평정을 찾아 레나드의 용기로 나름의 편지를 써낸다.
난 부끄러운 부모가 되고 싶지 않다. 용기 있는 당당한 부모가 되고 싶다. 내가 나여도 부끄럽지 않은 그런 부모. 사람과 사람 사이의 최소한의 기본은 알게 하고 싶다. 인성교육이 더 어려운 건지도 새삼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