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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유산에서

말없이 나를 스쳐지나가는 것들

자욱한 안개속에서

흐릿한 몸짓으로

나의 등을 무심히 스쳐지나가는 너


물방울 맺힌 창가에 앉아

너의 움직임을 바라보다가

점점 멀어지는 너의 뒷모습을

흐릿하게라도 잡고 싶었다


처음 보는 너와 나사이에

어색함보다는

아름답고 경이로움이 솟아나서

자석처럼 이끌리어

너를 붙잡았다


그렇게 말없이 스치고 지나가는

우연도

붙잡으면 사랑이 싹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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