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김변,인터뷰' 변호사업가 1탄

GD심리교육센터, GD변호사님


김변호사는 
'변호사 + 사업가 = 변호사업가'들의 이야기
를 듣고 싶었습니다.


변호사이면서도 

다양한 방식으로 시장을 확대하는 변호사들

전통적인 방식의 법률시장에만 매이지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기존 양형 자료 관련 사업은 변호사의 직역에서 충분히 제공되어야 할 서비스임에도 사무장님들께서 담당하시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비법률가가 주로 해오던 영역을 변호사가 하는 것이 변호사로서 직역 확대의 일환이라고 생각하기에 개인적으로 소명의식을 갖고 수행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분들이 오히려 교육소외계층에 해당된다고 생각합니다.

소외된 곳에 교육이 가야 한다는 교육자 동생의 철학과 변호사 직역에 해당되는 일에 전문지식으로 세상에 가치를 주고자 했던 제 목표가 만나 재범방지 교육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


'김변, 인터뷰' 
오늘은 재범방지 교육 사이트 

GD심리교육센터를 운영하고 계시는 GD변호사님의 인터뷰를 함께하시죠 :)


김변 : 변호사님 안녕하세요. 오늘 인터뷰에 함께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김변호사에 계시는 변호사님들께 인사 먼저 부탁드려도 될까요? 


GD변 :  안녕하세요 GD심리교육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GD변호사입니다. (이하 'GD변'이라 함) 

저는 현재 형사사건에서 양형 자료로 활용되는 재범방지 교육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김변 : 재범방지 교육사이트가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 소개해주실 수 있을까요? 


GD변 : 형법 제51조는 양형의 조건에 관해 규정하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죄를 저지른 사람이 죄에 대해서 반성하고 있다는 것을 재판부 혹은 수사기관에 소명하기 위해 양형자료, 즉 반성문과 탄원서 같은 것들을 준비해 제출합니다. 


반성문이나 탄원서의 경우 온라인상에서 그 예시형태를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의뢰인의 상황에 알맞은 자료가 무엇인지 알기 어렵습니다. 또한 재범방지 강의와 심리상담은 별도로 전문기관의 인증을 받아 제출해야 합니다. 저희는 관련 교육 사이트를 운영하며 범죄를 저지른 이들에게 강의 수료증 및 심리상담 소견서는 물론 반성문과 탄원서 등 양형자료 패키지를 제공하는 서비스운영하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 자백하는 범죄자들이 법원과 수사기관에 낼 수 있는 형량감경에 필요한 자료를 제공해 드리는 일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자백사건의 경우 법리 다툼을 하지 않고 인정을 하는 사건이기에 선임료가 부담된다는 이유로 변호사를 선임하지 않고 사건을 스스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데이터를 보면 전체 형사사건 중 변호사를 선임하는 비율이 55%로 절반 남짓에 불과하고 그나마도 공판과정까지 가서 국선변호사의 조력을 받는 경우를 포함한 비율입니다.

실제로 국선 변호사의 조력을 받지 못하는 수사단계의 경우 그 어떤 법률전문가의 자문도 

받지 못한 채 혼자 형사절차를 대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들은 대개 자백을 한 후 법리다툼을 하지 않기에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생각하거나 

혹은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온라인에서 정보를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실무에서 이런 법적공백이 존재하는 것을 확인하고 자백을 한 의뢰인들이 법률전문가들로부터 충분한 법률적 조력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해당 사이트를 직접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GD심리교육센터 사이트]

https://godsave.liveklass.com/


피해자가 있는 범죄라면 피해자와의 합의가 가장 좋은 양형 자료라는 점은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피해자가 없는 범죄 혹은 피해자와의 합의가 이뤄진 경우 그 이후에 무엇을 해야 할지를 몰라 아무것도 안 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반성을 한다는 취지였음에도 아무것도 제출하지 않으면 기소유예로 끝날 사건이 기소되거나 벌금으로 끝날 사건이 집행유예나 징역까지 나오는 경우를 많이 목격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양형자료의 중요성을 알려주고 변호사를 선임할 형편이 되지 않는 경우에도 양질의 양형자료를 확보해 본인의 법적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김변 : 해당 서비스를 시작하게 된 구체적인 계기가 있으실까요? 


GD변 : 실무를 하며 만난 제 의뢰인 분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음주 3범의 의뢰인이었는데 제가 드린 양형자료 이외에도 구속을 염려해 온라인에서 많은 양의 양형 자료를 직접 찾아 준비해 주셨습니다. 돈을 내고 구입했다고 하셨지만 자료의 정확도나 퀄리티가 많이 떨어져 제가 처음부터 다시 다 가이드를 드렸어야 했는데요. 


절박한 상황에 놓인 사람들이 기댈 곳이 없어 부정확한 정보에 의존한다는 사실을 그때 알게 됐습니다. 제 의뢰인은 다행히 변호인의 조력을 받고 있었기에 자료들을 교정받아 일이 잘 해결됐지만 변호사 없이 혼자 사건을 진행하는 경우, 일종의 공포 마케팅 때문에 비전문가가 양산한 정보에 의존하는 일을 막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시장에 이런 니즈가 있다면 실무를 알고 있는 변호사가 직접 개발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이 사업의 시작이었습니다.


김변 : 기존에는 거의 비법률가분들이 하시던 시장으로 직역을 확대하신 거네요 (웃음).


GD변 : 네 그런 셈이죠(웃음). 비법률가가 주로 해오던 영역을 변호사가 하는 것이 변호사로서 직역 확대의 일환이라고 생각하기에 개인적으로 소명의식을 갖고 수행하고 있습니다. 


기존 양형 자료들은 변호사의 직역에서 충분히 제공되어야 할 서비스임에도 사무장님들께서 담당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대로 된 서비스를 받으면 다행인데, 그동안 제가 경험했던 의뢰인들은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저희는 이 분들을 오히려 교육소외계층으로 분류했고, 소외된 곳에 교육이 가야 한다는 교육자 동생의 철학과 변호사 직역에 해당되는 일에 전문지식으로 세상에 가치를 주고자 했던 제 목표가 만나 함께 발전시켜 온 사업입니다. 


김변: 교육자인 친동생분과 변호사님께서 함께하시는 사업이라니 정말 교육사업이네요. 저는 형사사건을 많이 하진 않았어서, 양형자료에서 재범방지 교육이 이렇게 중요한지는 몰랐는데 해당 부분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해 주실 수 있으실까요?


GD변 : 법원이 자백하는 초범들에게 반성문이나 탄원서만큼 중요하게 보는 것이 다시는 재범을 일으키지 않을 것인가에 대한 여부입니다. 그래서 양형 사이트의 핵심은 재범방지 교육이어야 합니다. 하지만 기존의 재범방지 교육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법인교육을 재활용하고 있는 등 이미 범죄를 저지른 범죄자를 대상으로 재범을 하지 않을 수 있도록 돕는 재범방지교육의 취지에 적합하지 않은 경우를 많이 목격했습니다. 


그래서 교육자 출신인 친동생과 함께 교육심리학의 완전학습모형을 적용해 교육소외자인 형사 피의자/피고인을 대상으로 높은 퀄리티의 재범방지 교육을 제공해드리려 했습니다. 또한 수사기관 및 법원에 이를 양형자료로 소명해 형량이 감경되는 효과까지 끌어내고자 했습니다


저는 사회적으로 초범들이 자백 후 수사를 받는 이 시기가 재범율을 낮출 수 있는 골든타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때가 재범의 기로에 서있음과 동시에 가장 교화가능성이 높은 때이기 때문입니다.  

범죄자 개인의 입장에서도 골든타임, 즉 적시를 놓치지 않고 적절한 양형자료로 반성하는 모습과 재범가능성 없음을 소명하여 최대한의 선처를 받고자 하는 유인이 있습니다. 

그래서 사회적, 개인적으로도 골든타임(Golden Time)을 놓치지 않겠다는 의미를 담아 저희 심리교육센터의 이름을 GD심리교육센터로 정하게 되었습니다. 


정리하면, 개인의 측면에서는 초범을 저지른 이들에게는 시의적절한 높은 퀄리티의 교육을 제공하고 사회의 측면에서는 이들이 범죄의 굴레에서 살지 않고 선량한 시민으로 돌아오도록 해 개인과 사회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하고자 했습니다. 


형사사건을 수행하는 변호사로서 의뢰인이 가져온 양형자료의 퀄리티를 확인하고, 틀린 경우 이에 대한 가이드를 다시 전달하는 과정에서 비효율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믿을만한 양형사이트가 있다면 이 부분에서 비효율이 줄어들어 결과적으로 변호사님들께서 의견서를 쓰고 사건을 진행할 때 더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저 역시 제가 맡았던 의뢰인이 다시 저를 찾아오는 일이 없도록 해당 프로그램을 개발한 것이고요. 다행히 제 의뢰인 중에서 저희 재범방지 교육을 수료하신 후 재범으로 다시 찾아오신 분은 아직까지 없었습니다. (웃음) 


김변: 골든타임 서비스가 궁금해지는데요. 형사사건을 전문으로 하시는 변호사님들께서 의뢰인에게 해당 서비스를 추천을 하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집중하시는 분야는 어떻게 되고 기존 비법률가들의 서비스와의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GD변 : 저희 서비스는 마약, 음주운전, 성범죄와 같이 상습성이 높고 비교적 일반인 분들도 많이 저지르는 범죄들을 주요 타켓 분야로 잡고 있습니다. 저희 서비스는 이 상습성의 고리를 끊고 재활로 나아가도록 돕는 교두보가 되고자 하는 비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일은 사실 국가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었기 때문에 사전에 다른 국가에서 운영하는 사이트가 있는지도 찾아봤지만 국가에서 운영하는 사이트의 수 자체도 얼마 되지 않을뿐더러 교육의 내용 역시 형식적인 경우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기에 아직은 사적영역에서 이 공백을 채울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기존에 비법률가들이 운영하는 사이트와는 달리 현장에서 양형이 어떻게 적용되는지 알고, 변호인 의견서를 직접 써본 변호사와, 교육학을 공부하고 교육 및 상담 자격증까지 갖춘 교육,심리전문가가 직접 개발하고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 저희 서비스가 가진 차별점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형사 변호사로서 업무를 수행한 경험을 살려, 기획단계부터 변호인분들을 고려하였습니다.변호인이 있는 사건의 경우 이 양형자료를 받아 변호인의견서를 쓰고 사건을 수행해야 하는 주요 행위자는 바로 변호인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각 범죄별로 13여종에 달하는 양형자료를 제공할때 이에 대한 작성 및 활용 가이드까지 포함하여 의뢰인들이 변호인에게 으레 묻곤하는 ‘반성문은 어떻게 써야하나요?’ , ‘탄원서 샘플 혹시 받을 수 있을까요?’ , ‘저 양형 어떻게 준비해야하나요?’와 같은 중복적인 질문에 써오던 시간을 줄일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김변 : 변호사 업을 하시면서, 해당 서비스를 시작하기까지 어려움이 많으셨을 것 같은데 어떠셨나요?


GD변 : 맞습니다. 시작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어요. 현업을 하면서 이 일을 해야 하다 보니 고민도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처음에는 정부지원금을 받으면 그 돈으로 인력을 모집해 개발을 진행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지원사업부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지원사업 심사단에서는 이런 범죄 관련 분야를 혐오 산업이라고 인지하셨는지 저희 서비스가 선정되지 않아서 실망도 많이 했었습니다. 저희 생각에는 사업성도 높고 사회적으로 분명히 필요성이 높은데도 말이죠. 


하지만 그렇다면 사적 영역에서 우리 돈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 생각하던 찰나에 각종 AI툴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고, 친동생과 함께 AI 스터디를 하며 이 사이트를 제작하게 됐습니다.


김변 : 역시 AI군요...!!(웃음) 과정은 어떠셨나요?


GD변 : 쉽게 가보려고 했는데 쉽지 않더라고요 (웃음) 지원금이 없기에 저희 둘의 노동력과 각종 AI기술을 투하해 몇날인지도 모를 밤을 새가며 겨우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돌아보니 사회의 변화와 더불어 범죄의 양상도 급격하게 변화하는데 이에 대응할 능력도 갖추게 된 것 같아 결과적으로는 오히려 잘 됐다고 생각합니다.


김변 : 서비스에서 추가적인 교육개발 요청이 있는 분야가 있을까요? 


GD변 : 네. 현재는 스토킹 범죄 양형자료에 대한 요청이 많이 들어와 해당 자료를 개발중입니다. 

스토킹 가해자가 데이트 폭력, 혹은 전 연인만 있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은 상간 피해자들도 많이 있습니다. 예를들어 남편의 바람으로 상간녀를 찾아간 아내분이 스토킹으로 고소당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합니다. 스토킹법 개정안 이후에 제도적 공백이 발생한 경우죠. 


이렇게 사회의 변화에 따라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거나 기존 양형자료를 수정해 업데이트할 수 있는 것이 변호사로서 뜻깊고 세상에 가치를 만들고 있다는 생각에 뿌듯합니다. 저뿐만이 아니라 주변 변호사님들에게 양형자료에 대한 피드백을 받고 보완해 가며 의뢰인과 변호사 사회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양형자료를 만들어가는 것이 저의 최종 목표입니다. 


김변 : 어찌 보면 AI툴 덕분에 지금의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으셨던 것 같은데요. AI에 대한 호기심과 두려움을 가졌지만 GD변님처럼 해당 툴을 이용해 사이드 프로젝트에 도전해보고 싶은 변호사님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으실까요?


GD변 : AI는 피할 수 없는 사회적 흐름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인공지능 관련 서적에서 봤던 문구가 생각납니다. "말과 싸우지 말고 말 위에 탄 기수가 되어라." AI라는 말보다 빨리 달리려 말고 AI라는 말을 잘 운영하는 기수가 되어서 말을 타지 않는 사람과 경쟁하라는 취지였는데요. 


저의 경우 AI를 활용해 변호사 그리고 전문가로서 업무의 비효율성을 제거하고 어떻게 능력을 제고해 나갈지 늘 생각하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AI를 사용하는 것이 물론 어렵고, 불편하고, 거부감이 드는 게 당연합니다. 그럼에도 AI의 도움 덕분에 큰 비용 지출없이도, 본업이 있는 두 명이 사이드잡으로 이 사업을 수행할 수 있다는 것에 저는 만족하고 있습니다.


본인이 하고 싶은 일, 특히 저희와 같이 이미 전문지식을 갖고 있는 분야에서 AI라는 말을 어떻게 잘 움직 일지를 고민하다 보면 우리 모두가 변호사라는 자격증에 국한되지 않고 더 멀리 내다보고 더 멀리 갈 수 있는 사람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 합니다. 


그래서 저도 김변호사 AI 스터디에 굉장히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렇게 인연이 닿아 인터뷰를 할 수 있게 되어 영광입니다. 현재의 저도 개인적으로 AI스터디를 통해 습득한 기술을 제 변호사업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김변호사 AI 강의 1기 신청링크]

https://litt.ly/lawyer_kim?fbclid=PAZXh0bgNhZW0CMTEAAaa8ZG3xtOy6Sz6xx8HtckpgqCVu7v7wOxSjP6Pkt_mgeyemv23ISNbpbek_aem_pUrBsuuARdBArz4lChmI5A


아직 기술도입 초창기이기에 무료로 풀려있는 사이트나 프로그램이 많아 사용해 보기도 좋은 시점인 것 같습니다. 저희 서비스도 대부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툴들을 활용해 제작되었거든요. 현재 뤼튼과 gpt 역시 무료로 쓸 수 있는 범위가 열려있어 완전히 유료화되기 전인 지금, 이런 툴을 활용해 볼 수 있는 적기라고 생각합니다. 


변호사는 고연봉 직업이기에 사이드잡에 대한 니즈도 적고 현실적으로 시간을 내기도 어려우실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변호사업이야말로 대표적인 노동집약 산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변호사 일을 좋아하지만, 미래를 고려하면서 노동집약적이지 않은 다른 산업에 대한 갈증을 늘 갖고 있었습니다. 저의 경우 온라인 사업에 대한 방향성이 선행됐고 이후 제가 속한 법조 직역에서 아이템을 발굴한 케이스입니다. 


자신이 원하는 삶의 방향성에 대해 생각해 보고 그것이 현재 자신의 변호사업과 완벽하게 부합한다면 굳이 사이드잡을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희망하는 방향이 따로 있다면 변호사 자격증이 있기에 오히려 안정적인 수입을 기반으로 자아실현을 위한 작은 실험들을 남들보다 길게 해 나갈 수 있습니다. 사이드잡을 장기적으로 지켜보며 키울 수 있다는 점이 그 사업을 더 성공적으로 만들어준다고 생각합니다.


김변 :  저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분을 만난 것 같아 기쁘네요 ㅎㅎ


GD변 : 그런가요? (웃음) 자격증이 있다고 해서 자격증에 갇히는 건 좀 슬픈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무언가를 가졌을때 더 많은 선택지가 열리는 것이 행복이고, 자유라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 워낙 자유에 대한 열망이 커서 그런지 자격증을 취득한 이후, 자격증 안의 선택지만으로 정해진 사무실에 앉아 고소득 고강도 노동자로 사는 것만이 유일한 선지가 된다면 그건 성공이라고 할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사이드잡을 통해 더 많은 자유와 실험 그리고 저 다운 삶을 위해 끊임없이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이 일을 통해 기술도 배우고 개발자들과 협업하는 경험이 인간으로서 저를 더 풍요롭게 만들어 줍니다. 덤으로 아직 금액은 크지 않지만 일하지 않아도 들어오는 자동소득도 함박웃음을 지어지게 만들죠.


한 달의 100만 원의 자동소득의 자산가치가 얼마인지 아시나요? 2억입니다. 


변호사업은 워낙 연봉이 높다보니 사이드잡에서 발생하는 몇 십만 원의 소득은 크게 느껴지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소속변호사의 월급이든 개업변호사의 착수금이든 모두 그 돈에 수반되는 장기간의 노동이 반드시 요구됩니다. 온라인 사업의 매력은 초기 노동력을 투하하면 그 이후 업데이트를 제외하면 사실상 자동소득에 가까운 시스템 소득이 발생한다는 점입니다. 월급을 모아 자산을 만드는 것도 좋지만 자산을 가진 사람의 현금흐름을 확보하는 방안으로 온라인 사업을 생각한다면 굉장히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김변 : GD변님께서는 변호사에 그치지 않는 사업가 마인드셋을 갖고 계신 것 같은데 그런 마인드셋을 갖게 된 계기나 비결 같은 것이 있으셨나요? 


GD변 : 저는 원래 회사를 다니다가 변호사가 된 케이스입니다. 전문직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진로를 변경하는 선택을 감행했지만 막상 변호사가 되어보니 돈은 더 많이 받고 복지는 더 줄어든 직장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여기서 연봉을 더 올릴 것인가, 돌파구를 찾을 것인가 고민을 하며 전에는 읽지 않던 경제/경영 서적들을 많이 읽었습니다. 전문 지식에 갇히지 말고 사업가 마인드를 가지고 나만의 사업을 전개해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즈음에 변호사로서 많은 사업가 분들을 고객으로 만났습니다. 이전에 저는 사업이라면 모두 금수저라거나 MBA 출신으로 오랜 노하우를 쌓은 이들만이 할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제가 만나 뵌 몇 백억 규모의 매출을 내는 사업가 분들 중 상당수가 90년대생 혹은 3-7년 차 이내에 창업한 젊은 분들이셨습니다.


그분들의 매출규모나 사업이 결코 허술하지 않더라고요. 그분들을 만나면서 굉장히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동안 제가 핑계를 대면서 사업을 시작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고, 그분들을 보며 저도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자신감도 생겼습니다. 그렇다면 제가 할 수 있는 사업은 무엇일까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됐습니다. 


일을 그만두기에는 제가 이 일을 사랑하고, 변호사업과 함께 병행할 수 있는 사업을 고민하던 찰나 온라인 사업을 하는 친구에게서 영감을 얻어 제가 가진 경험과 전문지식과 결부한 지금의 아이템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김변 : 변호사님처럼 사업에 도전해보고 싶은 변호사님들께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요?


많은 변호사님들께서 저보다 더 많은 지적/인적 자본을 가지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계획서를 잘 쓰시는 분들은 정부 지원사업을 지원해 보시고, 저처럼 성격이 급하거나 가족의 도움이 가능하신 분들은 가내 수공업처럼 AI의 도움을 받아 사업을 전개할 수 있습니다. 


현재 필드에서 전문성을 보유하신 분들은 이를 콘텐츠로 풀어보는 방식의 사업도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가진 강점이 무엇인지를 파악해 거기서부터 사업을 시작해 보는 방식을 추천드립니다.



많은 변호사님들께서 저보다 더 많은 지적/인적 자본을 가지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자신이 가진 강점이 무엇인지를 파악해 거기서부터 사업을 시작해 보는 방식을 추천드립니다.



김변 : 변호사업계에서 사이드잡으로 사업을 하는 경우가 흔치는 않잖아요. 물론 김변호사도 그렇게 시작됐지만(웃음). 변호사업계에 자신의 인사이트를 함께 나누려는 진심이 인터뷰하는 내내 많이 느껴졌는데요. 그 과정에서 느꼈던 감정이나 생각들을 편하게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GD변: 저는 변호사님들께서 모두 행복하셨으면 좋겠어요. 


우리가 하는 일은 기본적으로 문제에 휘말리는 사람들을 만나고 수렁에 빠진 누군가의 마이너스의 상황에서 제로로 만드는 일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변호사로서 이 일에 소명의식을 갖고 저의 가장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저도 에너지를 얻을 곳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비록 작은 비즈니스이지만 이 사업을 통해 사업가라는 정체성을 갖고 배운 것들을 바로바로 적용할 수 있었습니다. 저희 교육을 통해 고객 분들이 재범을 하지 않는 과정에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보람을 느낍니다.


많은 훌륭한 변호사님들께서 고연봉을 받기에 전업으로 사업을 할 유인은 적을수 있겠지만 저는 변호사야말로 사업을 하기에 정말 좋은 본진을 갖췄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 사업을 통해 얻은 소소한 재미와 성취감을 예전의 저와 같이 고민하고 계신 변호사님들께서도 얻어가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인터뷰를 하게 됐습니다. 본업에서 쌓은 전문성으로 세상에 가치를 줄 수 있는 방법들이 많으니 걱정하지 마시라는 일종의 전우애 같은 마음에서 제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싶었습니다. 


김변 : 변호사야말로 사업을 하기 가장 좋은 본진이라는 부분이 흥미로운데, 정확히 어떤 지점에서 그렇게 생각하셨을까요? 


GD변 : 사업을 할 때는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법령 검토나 관련 규제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초기 사업자들이 법무검토를 받아야 한다는 인지조차 하지 못해 사업이 크고 나서도 문제가 되기도 하고, 제도의 공백을 찾을 수 있음에도 시장에 진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변호사의 경우 이 제도의 공백을 스스로 알 수 있기에 오히려 스타트업과 같은 창조적 파괴를 하기에 적합한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변호사라는 직업이 주는 신뢰감도 든든한 지원군이 됩니다. 투자나 지원금을 받을 때 혹은 자신의 사업을 홍보할 경우에도 사람들은 변호사라고 소개하면 경력을 묻지 않고 전문가로 신뢰합니다. 이건 네트워킹이나 사업가로 사업을 전개할 때 굉장히 큰 힘이 됩니다.


다만 변호사라는 직업 특성상 끊임없이 리스크 검토를 하다 보니 시간이 지날수록 스스로의 영역과 가능성을 축소시키는 반작용이 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가장 사업을 하기 좋은 직업군임에도 가장 사업을 적게 하는 역설적인 현상이 일어납니다. 그래서 저는 특히나 저년차 변호사님들에게 더더욱 사업가 마인드를 갖고 작은 실험이라도 해보실 것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오프라인 사업장을 갖추거나 직원을 뽑는 것과 같이 사업을 너무 무겁고 거창하게 생각하시지 말고 지원금을 받거나 최대한 돈이 들지 않아 설사 망한다하더라도 한두 달의 월급으로 메꿀 수 있는 작은 도전들을 통해 돈 이상의 것을 얻게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김변 : 저희도 이 인터뷰를 통해서 돈으로 매길 수 없는 가치의 인사이트를 얻어가는 것 같네요. 


오늘 인터뷰에서 많은 말씀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GD심리교육센터 사이트]

https://godsave.liveklass.com/

[변호사를 위한 모든 것, 김변호사]

https://www.kimlawyer.co.kr/

[김변호사에서 하는 일이 궁금하시다면?!]

https://litt.ly/lawyer_kim

'김변, 인터뷰' 어떠셨나요?
의견 제출해 주시면 반영해서 더 열심히 만들어 보겠습니다.

https://tally.so/r/wvOEQ4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