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다지 친하지는 않았으나 조금쯤 각별하게 생각했던 지인이 동거남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얘기를 듣고, 그 사람이 예전에도 여자를 개 패듯 팬 적이 있다더라는 말을 전하며, 때리는 남자는 평생 때린다고 하니 결혼은 재고하라는 말을 했다가, 이야기를 전해 들은 남자에게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당했다. (고소인의 주장은 내가 전해 들은 말들과는 거리가 있었다)
정치 박해를 당하는 큰일 하는 사람들 말고 나 같은 일반인 중에는, 굉장히 선량하고 좋은 사람인데 고소를 당한 경우를 본 적이 없다. 나 역시 잘못 산 게 분명하다 싶어서, 기억나는 죄, 기억나지 않는 죄 한꺼번에 회개하는 삼일 금식 기도를 한 게 두어 달 전이고, 지난주에는 또 이번 주의 경찰조사를 앞두고, 경찰한테 밉보이지 않기를 바라며 이틀 금식 기도를 했더니, 의외의 체중감량 효과가 있었다^^.
그리하여 현재 64kg. 1차 목표인 60kg까지는 4kg이, 최종목표인 58kg까지는 6kg이 남았다. 시작점이 74kg이었으니 이 정도면 준수하다. 이제는 금식 말고, 다이어트 초심으로 돌아와 접시 다이어트를 다시 시작해 본다. 다음에는 좋은 일로 감사의 금식기도를 했으면 좋겠다, 내 고향 부산에 작은 오피스텔을 마련하는 등의^^.
뱀발 : 그런데 고소인이 나를 창원 경찰서에 고소했다. 창원까지 왔다 갔다 하면서 고생하라는 뜻이리라. " 아, 그러면 화상으로 조사를 받으면 되겠네요, 줌으로요!! " 하고 씩씩하게(??) 전화를 받았더니, 약간 황당해하던 경찰이 서울로 이관을 시켜줘서, 결론적으로는 편하게 조사를 받고 왔다. 나는 좀 푼수과여서, 조금 심하게 말하면 또라이과라서, 살면서 알게 모르게 남을 불편하게 한 일이 많을 게 분명한데, 한 가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은, 너 한 번 고생해 봐라, 하는 마음을 품고 무슨 일을 한 적은 없다는 것이다. 창원에서 고소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잠깐, 아, 난 나쁜 사람은 아니네~, 하는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