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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두환 Sep 10. 2016

'인간'을 말하는 '아이누'

홋카이도 공정여행 답사 - 1.

'인간'을 말하는 '아이누'


아이누 전통의상, 시라오이 아이누 박물관


일본 사람보단 왠지 우리와 생활 상이나 문화 등이 비슷하지 싶었는데, 유력한 학설로 몽골계가 아닐까라 추정하는 아이누 족.


아이누 교역 흐름도, 홋카이도 박물관
아이누 교역 흐름도,  홋카이도 박물관

막부 때부터 일본 정부와의 싸움에서 줄줄이 퍄하다가 메이지 정부 때 강제 복속을 당했으나, 시기적으로 민족과 국가가 동일시 되기 이전부터 근해의 국가일지 혹은 지역일지와 활발한 교류와 교역을 해낸 사람들이다.


아이누, 가야노 시게루 아이누 민속박물관
아이누, 가야노 시게루 아이누 민속박물관
아이누, 가야노 시게루 아이누 민속박물관

현재도 뿌리깊은 차별을 받으며, 불과 얼마 전에도 일본 정계에서 이런 발언들이 횡횡하며 돌았는데, 아이누 문화운동에 투신한 활동가 가야노 시게루는 사할린 영토분쟁에 있어 일본도 러시아도 아닌 아이누로서, 아이누는 이 논쟁에 참가해야 한다고 주장, 일본도 아이누도 무엇을 나누고 무엇을 합쳐야 하는지 구분짓지 못하는데 점점 아이누 사람도 문화도 사라지는 추세다.


아이누 의식, 가야노 시게루 아이누 민속박물관
아이누 공연, 시라오이 아이누 박물관

아이누는 필요한 것도, 유용한 것도, 두려운 것도, 보이는 것도 모두 신으로 모시고 의식반복적으로 지냈는데, 이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그들의 땅에서 살아남기 위한 농경, 수렵, 채취 및 그들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련을 갖는다. 작은 것에 감사하고 여러 일을 함께 모여 상의하며 협력하는 마을살이의 지혜가 엿 보이는 대목이다.


아이누를 모티브 삼아 제작된 만화책, 시라오이 아이누 박물관

미야자키 하야오 애니메이션 '원령공주' 도입부에 나오는 동쪽 끝 신비로운 민족, 종이로 된 대중적인 만화책이나 아이들이 보는 동화책, 그리고 말은 있되 글자가 없는 이들의 유산 노래와 구술 CD(고리타분 해보이지 않는) 등과 각종 연구 자료 등도 심심찮게 보이는데 정부의 역사문화 보존 정책이 대중의 눈높이에 맞아보였다. 특히 아이누 문양 디자인은 산업 여러 분야에 활용되고 부가가치를 내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들의 문화를 실생활에 체험하거나 가르치는 공간은 현재 전무하다시피한게 아이러니아닌 아이러니다.


아이누 아이, 시라오이 아이누 박물관
아이누, 가야노 시게루 아이누 민속박물관

막 태어난 아이가 두어살 될 때까지 '똥' 등으로 불렀다는데, 병마가 가까이 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한 편으로 갓난아이가 살기 척박한 환경이었음을, 이름을 붙였을 때 그 여운이 너무 길었음을 뜻하기에 애잔한 풍습, 사진을 보면 더없이 강해보이나 속은 누구보다도 여려 터졌을 것 같은 그런 사람들, 아이누.


이제는 박물관에나 가야 볼 수 있는 박제된 기억, 아이누. 그러나 이 땅에서 살아가는 가장 슬기로운 지혜와 경험, 자연과 공존하고 사람 간의 협동의 마을살이를 어떻게 해내야 하는지 수천 년간 쌓인 산물을 구전하며 살아온 이들이 존재하되 더이상 그 정신이 사라진다면, 패권과 이문 등으로 점철된 국가놀음에 대지의 신들을 무어라 할런지...


이렇게 문명이랄지 혹은 과학기술이랄지  따위에 숨어 수 많은 기억과 경험, 그리고 정신의 산물들을 잃는 것이 여행을 업으로 살아내며 두려울 따름이다.


일본 제국주의 때 홋카이도 풍경, 홋카이도 박물관

잊어지는 과정에서 벌어진 제 2차 세계대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자연스런 잊어짐이 아닌 신음하는 잊어짐이라는.


선주민이라고도 하고 소수민족이라고도 하는 이들이 아직은 지구마을 곳곳에 존재하나 더이상 존재하는게 아니었을 때, 지구에서의 인류의 삶은 어떨 것인가.


#아이누

#홋카이도

#선주민

#소수민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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