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You do you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ClaireJung Jul 30. 2018

누구나 다 정해진 때가 있다.

오바마는 55살에 퇴직했고, 트럼프는 70살부터 대통령을 시작한다. 

인스타그램에서 우연히 본 글귀가 오늘 내 마음에 찡하게 남았다.

내용은 아래와 같다. 


뉴욕은 캘리포니아보다 3시간이나 이르지만, 

캘리포니아가 느리진 않다. 

어떤 이는 22살에 졸업하고

5년을 기다려서야 좋은 직업을 얻고

어떤 이는 25살에 CEO가 된다.

그리고 90살까지 산다.

어떤 이는 여전히 싱글이지만

누군가는 이미 결혼했다.

오바마는 55살에 퇴직했다.

트럼프는 70살 때부터 대통령을 시작한다.

세상 모든 이들은 자신만의 발전의 시간대가 있다.

주변에 누군가는 당신 앞에 가고 있는 것 같지만

또 어떤 이는 당신 뒤에서 오고 있는 것 같지만

사실 모든 이는 자신의 시간대에서 자신의 길을 가고 있다.

질투할 필요도 없고, 비웃을 필요도 없다.

그들은 자신의 시간대가 있고, 당신도 그렇다.

삶은 정확한 행동의 타이밍을 기다리는 것.

그러니, 마음 편하게 가져라.

당신은 늦은 게 아니다.

앞서가는 것도 아니다.

당신은 운명이 당신에게 맞추어 놓은 당신의 시간대를 가고 있고, 다 맞는 시간이다. 


요즘 들어 부쩍 많이 공감되는 내용이다.

불과 1-2년 전만 해도 나는 빨리 무언가가 되고 싶었다.

그래서 취준생이라면 다 하는 졸업유예도 하지 않고 졸업하자마자 입사했다.

휴학도 더 하고 싶었지만 더 하면 어느 부분에서 분명 뒤처질 것이라 생각해서 하지 못했다.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입사하자마자 가장 먼저 했던 생각은 1년 차이 그까짓 것 아무것도 아닌데, 좀 더 하고 싶은 거 하고 졸업할걸, 1년 먼저 돈 벌어봤자 모이는 돈도 큰 차이는 없는데. 그 자유를 왜 소중하게 생각하지 못했을까 였다.

물론 직장인이 되면 자유가 없는 건 아니다. 오히려 금전적 자유가 생겨서 하고 싶고 사고 싶은 것들을 살 수 있으니 수준 높은(?!) 자유를 누릴 수 있었다. 

문제는 시간과 에너지가 없었다. 시간은 주말에만 나고 주말에는 그저 쉬고 싶은 생각밖에 없었다. 

입사 초반에는 더더욱이 그랬다. 특히 나는 맡은 일에 대한 지독한(?!) 책임감 때문에 남들보다 회사에서 에너지를 1.5배는 더 썼다.

그러고 싶어서 그런 게 아니라 그냥 나는 원래 요령 있게 잘 못하는 스타일이다. 

내가 스스로에게 마음에 들지 않는 모습 중 하나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과거에 빨리 무언가가 되고 싶었던 나는 있는 그대로의 나의 속도를 존중해주지 못했다.

그래서 나와 맞지 않는 속도로 가고 있으면서 남들보다 빨리 간다고 좋아했고, 남들보다 뒤처진다고 슬퍼했다.

그런데 어떤 맥락에서든 나보다 뛰어난 사람은 항상 있고, 나보다 덜 뛰어난 사람도 항상 있다. 

그들에게 좌지우지되면 나는 내 속도를 인정하지 못하는 것과 같다. 

내 속도는 당연히 남들과 다를 수밖에 없고, 부모님의 기대와 다를 수밖에 없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그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면 나만 힘들어지는 것 이외에 스스로에게 좋을게 하나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은 더더욱이 그 진리를 반영한다.

비즈니스 영어 말하기를 가르치면서 매달 학생들의 수가 다르다. 

그런데 나는 다른 교육기관, 다른 강사 들은 몇 명의 수강생을 받았는지 궁금해본 적이 별로 없다. 

일단 첫째로, 시장의 흐름상 나의 수강생 수가 적으면 그들도 적을 것이고 내가 많으면 그들도 많겠지 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둘째로, 나는 강사로서 스스로의 능력과 내적 발전 이외에는 관심이 없다. 

강사의 본질은 잘 가르치는 것이다. 잘 가르치면 학생들은 절로 늘게 되고, 이 능력과 진정성이 합쳐지면 학생들의 성적은 절로 잘 나온다. 


즉 본질에 충실하면 주변의 속도에 흔들릴 필요가 전혀 없다. 

반대로 주변의 속도에 흔들리면 본질이 흐려지기 쉽다.


내가 이일을 하면서 어떤 일이든 본질을 보게 되어 참으로 감사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본질에 충실하면 돈은 절로 따라온다는 나의 가치관도 여전히 변함없을 수 있음에 감사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내 마음의 소리를 따르지 않은 대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