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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laireJung Jan 06. 2019

내 마음의 소리를 따르지 않은 대가

자존감의 하락 

이 글은 제가 2016년 7월에 써놓은 글을 노트북에서 발견하여 업로드하는 글입니다. 


'자존감 수업'

'너는 나에게 상처 줄 수 없다'

최근 베스트셀러 책 제목들이다. 


그렇게 최근도 아니다.

꽤 오래된 것 같다. 자존감을 사회에서 중요한 가치로 여겨온지.

사실 사회에서보다 '나'라는 존재의 세계 자체에서 중요한 가치겠지.


최근 인생의 비슷한 고민을 함께하기 시작한 친구가 있다. 

어떻게 사는 삶이 올바른 삶인가.라는 고민.

아니 좀 더 솔직히 말하면 

공기업, 준공기업, 사기업, 외국계 기업 중에서 어디에 들어가는 삶이 가장 좋은 삶인가?라는 질문이겠지.

그 친구의 가장 친한 친구는 교사라고 한다. 어린 나이에 곧바로 임용에 합격해서 선생님으로 일한 지 어느덧 일 년째. 

내 친구는 그 친구의 취업을 축하해준지도 일 년이 지났고, 그 친구의 직장 스트레스를 들어준지도 일 년째라고 했다.

근데 정작 내 친구는 미래를 위해 뭘 해야 할지도, 왜 해야 하는지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원론적인 고민을 아직 한 학기째 하고 있는데 그럴 때마다 그 친구는 '그래도 지금 네 시기가 좋은 거야'라고 한다고 한다.

우리가 어릴 때, 빨리 어른이 되고 싶다고 하면 어른들이 '그래도 너들 때가 좋은 거야' 하는 것과 다를  바 없는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친구는 지금 취업을 어떻게 하는지 몰라서 스트레스받는 게 아니다.
어쩔 수 없이가야 하는 힘든 길을, 혼자힘으로 가다 보니 힘든 것이다. 


모든 취준생이 공감하는 말 아닐까. 


그러더니 이 친구가 말한다. 

"내가 자존감이 낮아서 더 힘든 것 같아. 근데 왜 자존감이 낮아졌는지 생각해보니까 나는 주변 사람들과 비교하며 지내왔고 상대적으로 난 그들보다 나은 게 없더라고. 그러다 보니 취업도 안 되는 게 당연한 거 같고..."


한때 나도 자존감이 바닥이었을 때가 있다.

그 시기의 시작은 '남과의 비교'부터였다. 

그땐 분명히 유독 내 주위에 나보다 대단한 사람이 많은 것 같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자존감이 낮았어서 대단해 보이는것이었다. 

결국 비교해서 나를 깎아내리는 건 누가 강요하지도 않고, 유도하지도 않은 그저 내가 만들어 낸 허황된 행위이고 감정이다. 

그 속에 힘든 감정을 견디는것도  온전히 내 몫이고 극복하는 것도 내 몫이었다.  

그리고 그 모든 의무를 짊어진 나는 힘들 수밖에 없었다. 실로...

그러나 시간은 언제나 그렇듯 지나가기 마련이었고 나는 딱히 자존감 회복을 위해 노력했다기 보다 그냥 시간이 해결해 줄것이라 믿었다. 

그랬던 내가 이제 그런 친구를 보듬어 주고 있었다.

그리고 내가 그 친구에게 유일하게 할 수 있었던 말은,


"나는 네가 영어를 누구보다 잘하고 싶다고 했을 때, 네 눈빛이 너무 빛나는 걸 봤어. 근데 네 주변 사람들이' 다 지나갈 거야, 긍정적으로 생각해'라는 뻔한 조언이 너의 가슴에 와 닿지 않는 건, 지금 이 상황에서 유일하게 너에게 행복을 가져다주는 '네 오랜 꿈'을 그들이 이해를 못하고 하는 말이어서 그렇지 않을까?

근데 나는 너에게 조금은 다른 조언을 하고싶어. 왜냐하면 나는 알거든, 어떤 사람이 뭔가를 간절하게 원하고 바라면 눈에서 반짝반짝 빛이나. 내가 그래 봤거든. 그리고 그 모습이 지금 너에게서 보여. 그러니까 너를 이해못하는 그들을 원망할 필요는 없어. 꿈을 좇기보다 주어진 삶에 순종하며 살아온 그들을 오히려 안타깝게 여기길 바라. 그리고 이제 너는 그 행복을 위해서 앞으로 나아가면 돼. 자존감을 먼저 회복하려고 애쓰지 마 그건 자연스럽게 회복되는 거니까..."

그랬다.

그 친구는 영어를 곧 잘 하지만 해외에 사는 꿈과 네이티브보다 더 네이티브 같은 영어를 구사하고 싶다는 큰 꿈이 있었다. 

하지만 어학연수를 떠나기에는 부모님의 경제적 지원이 불가능해 보였고, 그렇게 어느덧 떠밀리듯 막 학기에 놓여 어쩔 수 없이 취준을 해왔던 것이다. 

내 마음을 알면서도 내 마음에 귀 기울이지 않는 대가는 '낮은 자존감'이다. 그리고 내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자존감은 절로 회복되는 것이다.  

그리고 다음날 친구는 나에게 문자를 보내왔다.


나 당장 접시닦이 부터하려고... 그러면 몇 달만 해도 몇백을 모을 수 있겠지? 

내 돈 조금이라도 보탠다고 하면 부모님이 내 노력이 가상해서라도 허락해주시지 않을까?


이처럼 자신의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한 사람의 후광은 너무나도 아름답다. 


그리고 내 마음의 소리를 절대 무시하지 말자. 무시하는 대가는 실로 어마 무시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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