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의 '좋아요', 그 위로 피어났을 문화와 예술.
브런치에 게시글을 올린지, 약 1분 뒤.
나는 내 게시글의 좋아요가 1로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
크윽,,, 내 오른팔에 봉인된 관종룡이 울부짖는군,,,
브런치에 글을 업로드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좋아요 수가 갑자기, 툭, 하고 올랐다.
그 중 대부분은 허수, 단순히 클릭하고 지나간 사람들이었겠지마는
그 의미없는 좋아요에 옛 마음이 살살 동했다.
이런 저런 생각들,
글을 왜 써야하느냐에 대한 철학적인 질문들,
그런 잡다한 생각에 답하기에 앞서,
나는 '좋아요'라는 시스템이 나를 추동하는 것을 느꼈다.
내 마음 속에 깊게 봉인된 관심종자를 살살 깨우는.
"아, 좋아요 많이 받는 글을 쓰고 싶다!"
글과 음악, 소묘와 조소, 문화와 예술이라는 것은
한 사람이 다른 이에게 보내는 조그마한 관심에서 출발했겠구나,
그런 생각을 잠깐 했다.
어렸을 땐 나도 글쟁이를 꿈꿨었는데,
이젠 깊게 묻어둔 꿈이지마는
누군가는 내 글을 좋아했으면 좋겠네, 하는 작은 욕심.
좋아요를 많이 받았다고 좋은 글이 아니라는 것을,
남이 읽지 않는 글이라고 의미가 없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충분히 잘 알고 있지만!
다만,
아직도,
내가 써내리는 글이
향하여야 할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고
나에게로 재귀되어 내 생각을 조각하는 도구에 그치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
어렸을 때의 습관이 굳어, 벽이 되었을까 싶은 걱정.
뭐, 휘어진 나무도 나름의 멋이 있는 법.
삶은 일필휘지, 한 획으로 내달리는 그림이야. 한 획, 그리고 한 획이 그 자체로 완성이야.
그은 획을 되짚지 마라. 되짚고 되돌이켜 다시 긋는 한 획, 그건 어설픈 덧붙임이야.
어떤 글을 쓰면 좋을까?
아니, 나는 어떤 글을 쓰고 싶은걸까?
* 타이틀 이미지는 Karlo.ai를 이용해 만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