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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동원 Jun 21. 2021

<소울>: 어쩌다 보니 숨 쉬는 중


가끔씩 울의 구렁텅이에 빠진 친구들을 본다.

빠짐없이 모두 열심히 사는 친구들이다.


꿈이 있고, 삶의 목표가 있는데 되레  꿈과 목표 때문에 낮은 자존으로 침잠해버리는 시대를 우리는 살고 다. 꿈이 없는 젊음들을 나무라며 인생의 목적을 주입했던 시대의 안개를 <소울> 따뜻한 손으로 걷어낸다

치열하게 사는 삶은 빛난다.

꿈이 있는 삶에, 끊임없이 꿈을 좇는 삶 또한 멋진 삶이다.


하지만  못지않게 행복한 하루를 위해 ‘그냥살아가는 삶도 멋있다고 생각한다. <소울>은  간단한 진실을 둥글게 포장해 관객들에게 전달한다.

마지막에 웃는 인생이 좋은 인생인  알았는데 자주 웃는 인생이 좋은 인생이었다고 깨달았던 아흔둘의 어느 노파의 말처럼, 인생에서 행복만큼은 유예할  없는 가치라는 것을 우린 종종 잊고 산다.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 미래의 행복을 위해 마냥 견디며, 버티며 살아가는 인생에  의미를 두지 말자고 영화는 이야기한다. 사소한 행복에 무감각해지는 순간 우리는 무채색이 니까.

생각해보면 좋은 노래를 듣고, 계절의 꽃들을 즐기고, 사랑하는 사람과 이야기하고 웃는  모든 시간이 빈틈없는 행복이다. 우리는 누구나 자신의 모든 시간을 행복으로 채울  있는 능력을 가지고 태어나는 건지도 모르겠다.

인생은 폭풍이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빗속에서 춤추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라는 예술가의 말이 스친다.


 앞의 행복을 뒤로한 채 미래를 위해 살지 말자.

인생을 너무 아끼며 살지 말자.

태어난 김에 사는 삶도 그럭저럭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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