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만 아는 언니들 01 - 플라워샵 1304
“오빠 거기 갈래? 한남동에 예전에 말했던 꽃집“
“그래 가자 가자.”
분명 말했다고 하는데 정말 새하얗게 처음 듣는 이야기다.
분주할 때는 의식도 거치지 않고 다른 귀로 내보내는 재주가 있는 듯하다.
항상 미안한 부분…
사무실이 도곡으로 이사하기 전,
후암동 있을 때부터 같이 가보자고 했던 곳이다.
플라워샵, 1304
예약 방문으로 바뀐 걸 모르고 덜컥 문을 열었다.
다행히 분주하신데도 편안하게 맞아주신다.
더 여유로운 공간과 분위기를 경험하는 호사를 누린다.
엄청 고심해서 가져다 놓은 식물, 화분, 페브릭 그리고 작은 정원도구들.
대표님 취향이 정제되어 있어서 그런지 오히려 꾸밈없이 느껴진다.
있는 그대로를 선보이는 일이 훨씬 큰 노력이 드는 걸 실감하는 요즘이다.
있는 데로 보이는 일에 당당한 사람들이 더 멋지게 보인다.
“오빠도 걱정하지 마, 조금만 기다리면 때가 올 거야”
좋은 곳, 좋은 사람을 소개해주는 제이가 항상 고맙다.
멋진 눈을 가진 사람과 함께 하는 건 행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