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P_unbuilt project
지상과제는 필요 최소한의 폴대 두께를 파악하는 일이다.
하지만 비용 측면에서 매번 샘플을 생산할 수 없었다.
제품으로 생산되는 프로파일, 각파이프를 활용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다만, 이마저도 우리가 디자인한 18mm * 60mm 단면을 소화하는 제품이 별로 없다.
단면 두께와 비례를 수정해야 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하기 시작했다.
유레카. 이럴 때 쓰는 말인가?
발명이 아니라 발견이니까 이런 땐 '심봤다'인 건가?
여하튼 적절한 제품이 사무실에 도착했다.
프로파일에 기존 제작한 플레이트를 결합해서 검토할 심산이었는데,
이미 프로파일만으로도 제법 안정감이 있었다.
가장 작은 15*15 프로파일은 자체강성은 충분했지만 선반 기둥으로 쓰기에는 조금 약했고,
20*20 프로파일은 플레이트와 결합했을 때 아주 훌륭한 결과값을 보였다.
다만 단면 사이즈는 조금 키워야 할 필요가 있다.
프로파일과 레이저컷팅 플레이트의 조합으로 다시 디자인을 풀어갔다.
정리한 디자인으로 레이저 공장 팀장님과 협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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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재 두께의 편차, 절곡 공정의 오차비율, 판재 레이저컷팅 후 밴딩현상...
여러 부분에서 자재와 공정의 특성이 제품 생산에 부적합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시중에 유통되는 판재는 사실 재단하기 전 코일로 취급되고,
레이저 가공 시에 그 비례가 아주 세장한 경우에 밴딩 현상이 일어난다고 한다.
세장한 제품에 절곡 공정이 수반되는 것이 좋은데, 이 부분은 수작업이라 공차가 제법 컸다.
길쭉한 제품은 역시 길쭉한 방식으로 생산되어야 하는 건가?
금형에 고온으로 녹인 알루미늄을 밀어내는 가공법을 압출이라고 하는데,
말 그대로 가래떡 뽑듯이 길쭉하게 뽑아내는 방식이다.
최소물량이 많아서 초기에는 검토하기 힘든 공정이라고만 들었는데,
돌아갈 대안이 없다. 부딪히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