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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진은 May 01. 2024

중년으로 사는 연습 60. 12월의 소회(所懷)

중년으로 사는 연습

중년으로 사는 연습 60.

12월의 소회(所懷)


시간이 한결같은 흐름으로

초승달에서 스물네 번째 달까지

계절 속에 가득 녹아들어 채워지면


사람의 생애는 같은 것 같은 길을

쉼 없이 반복하여


어제로부터 온 시간들이

내일로 이어질 때

오늘이 시간으로서 의미가 되었고


희로애락(喜怒哀樂)이 생활 속에 숨어

시간의 길이가 되어 사는 법을

알아가게 할 때 즈음

소회(所懷)하게 되는 것은


이루고 싶은 것

가지고 싶은 것에 대한 욕망이

아직도 사라지지 않아

욕망중에 있는 욕심을 덜어내어

남은 생애가 평화로워지길

기대하는 것이지만


사람에게는

열망이라는 것이 남아있어

덜어낼 것을 덜어내어도

또 채워지는 욕심이

남아 있다는 것이었다.


“어느새 50대 중후반에 번째 맞이하는 12월이다. 철없던 시절이 지나고 40대에 낳은 막내가 나를 부모로 만들었고, 사람살이를 조심조심하게 하였다. 누구나 사랑할 수 있지만 사랑도 주어진 만큼만, 네가 받아들일 수 있는 만큼 서로서로 주고받아야 하는 것을 알게 된 시절을 살아보니 내가 참으로 행복한 시절을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래서 아직도 여기는 어디쯤일까를 생각하며, 남겨진 열정을 찾아 꺼내어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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