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만큼 맛본다
크푸파에 소개하는 장소는 필자가 간 모든 식당이 아니라 그중에서 괜찮은 곳으로 선정한 장소이다. 조금은 자신 있게 추천하는 이유는 로컬과 맛과 위생 이 세 가지를 두루 갖춘 곳이기 때문이다. 혼자 기웃거리면 이내 주인아주머니가 들어오라고 손짓하는 그런 식당에서 먹고 싶었다. 우연히 길 가다 운이 좋게 들어간 곳도 많다. 여백이 많은 만큼 새로운 그림을 채울 공간이 많은 법. 중부 지역에서는 조금 지쳤기 때문에 원했던 만큼 더 로컬 지역을 파헤치지 못해서 아쉬웠다.
후에 지역은 다른 지역보다 향이 강하거나 맵다고 한다. 쌀국수만 봐도 그렇다. 우리나라 육개장만큼 빨갛다. 그리고 레몬 그라스를 넣고 끓여 시큼한 향도 난다. 레몬 그라스 차를 마실 때 나는 그 신 맛이랑 비슷하다. 호불호가 조금은 갈릴 수 있는 음식이다. 하지만 후에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이기 때문에 시도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그중에서 이 집이다. 후에에서 분보 후에를 대략 5 그릇은 먹은 것 같다. 그중에서 여기가 가장 위생도 깨끗했고 맛있었다. 가격은 3만 동, 4만 동, 5만 동. 토핑이 달라진다고 했다. 친절하게 사진 찍으라고 정리도 해주시고 재료 하나하나 설명해주시는 사장님의 호의가 기억에 남는다. 고수를 빼줄지 물어보는 집은 이 식당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하지만 나는 무조건 고수 많이. 배려심 넘치는 사장님과 로컬스러운 의자에 깨끗해 보이는 위생. 여기를 후에 맛집 1번으로 정해야 할 것 같다.
중부 지역은 무조건 선지가 들어갔다. 칼칼한 국물이라 선지가 들어가도 거부감이 없다. 요즘 베트남에서 돼지고기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고 들었다. 소에 비해 돼지와 닭이 많이 선호되는 탓에 공급이 많이 줄어든 탓이다. 그래서 그런지 5만 동짜리에만 넣어주신다고 그랬다. 어떤 아저씨는 면 없이 밥이랑 드시는 분도 있었고 조금 늦은 시간이었는데 현지인들이 많이 방문하는 곳이었다. 나갈 때는 마지막에 명함도 주셨다. 명함은 잃어버렸지만 사진과 주소가 있으니 찾아가면 된다. 동바 시장 지나서 오토바이로 2분 거리. 여행자 거리에서 대략 2km? 정도 될 것 같다.
얼음을 띄운 보리차 같은 물을 주셨다. 아 나중에 만동 정도 더 내겠구나 했는데 원래 말씀하신 5만 동만 받아서 끝까지 감동받고 떠났다. 너무 친절하셔서 돈 내는 거냐고 물어보지 않았고 조금 맵고 더워서 그냥 마셨던 기억이... 아주 칭찬하는 곳!
주소 : tổ 12 (Quán xưa), 7 Nguyễn Du, Phú Cát, Thành phố Huế, Thừa Thiên Huế
https://goo.gl/maps/NxojzgNu6fADLnVeA
베트남을 가면 볶음밥 요리를 많이 찾아볼 수 있다. 그중에서 닭 볶음밥이 많이 등장한다. 어지간해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안 맞는 경우는 드물 것 같다. 이 집에서는 동남아 특유의 날리는 쌀을 볶아 닭튀김을 하나 얹어줬다. 심지어 부위도 다 다르다. 베트남어로 부위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크게 문제가 없었다. 언어가 안되면 손가락으로 가리키면 되니까 걱정 노노. 항상 베트남 성조대로 잘 읽지 못하기 때문에 손짓을 동반해서 말한다. 그래야 의사소통도 편하고 나도 모르게 습관이 되었다.
닭가슴살 ức gà
닭고기 thịt gà
닭날개 cánh gà
닭다리 đùi gà
최고의 가성비를 보여주는 곳이다. 4만 동(2,000원)에 앉아서 먹을 수도 있고 포장할 수도 있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앉아 먹지 못하고 포장했다. 베트남 사람들은 점심을 포장해서 잘 먹는 모습이 보였다. 서양 사람들이 샌드위치 포장해서 간단하게 먹듯, 베트남에서는 쌀국수나 볶음밥을 takeout을 많이 한다.
날개 두 개, 다리 하나, 닭가슴살 하나 이 중에 하나를 고르면 된다. 저기 빨간 고추장 같은 소스가 대박이다. 조금 매운데 한국에서 먹는 소고기 고추장보다 1000배 맛있다. 후에를 간다면 여행자 거리에서 많이 떨어져 있지 않기 때문에 꼭 추천한다. 관광객용 식당인 꽌 한(Quan Hanh)과 같은 골목에 있기 때문에 찾기 어렵지 않다.
아참 베트남 음식에 오이가 직접 들어가지는 않지만 곁들여 주는 경우가 많이 있다. 토마토도 그렇다. 혹시나 싫어한다면 미리 말해서 빼는 것이 좋다. 지역 구분 없이 전반적으로 오이와 토마토를 많이 넣어 먹는다. 심지어 반미에도 있으니 조심하시길.
주소 :7 Đường Phó Đức Chính, Phú Hội, Thành phố Huế, Thừa Thiên Huế
https://goo.gl/maps/LcTDyjftojvqUUH98
동바 시장에 아침 일찍 나가면 찐 로컬 집을 많이 볼 수 있다. 끓는 솥을 어깨에 메고 가져오시는 할머니의 분보 후에가 인상적이었다. 레몬 그라스가 없어서 좋았다. 시큼한 맛이 안 나서 눈감고 먹으면 한국 육개장이랑 맛이 너무나 똑같았다. 베트남에서 먹은 음식 중 가장 한국 음식 같았다.
길에 플라스틱 테이블과 목욕탕 의자를 내려놓고 장사를 하셔서 주소가 딱히 없다. 다만 동바 시장 앞에 있었다는 것만은 확실하다.
동바 시장 정보를 더 추가하자면, 아침 일찍 가지 않으면 동바 시장은 조금 한산하다. 조금은 서둘러 가는 것을 추천한다.
한쪽에는 끓는 솥, 다른 한쪽에는 그릇과 채소를 담고 저렇게 들고 다니신다. 아마 아침때가 지나면 다른 곳으로 또 옮기시지 않을까. 여기는 3만 동이었다. 1,500원! 여러분이 후에 동바 시장을 갔을 때도 이 맛을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
주소 : 2 Trần Hưng Đạo, Phú Hoà, Thành phố Huế, Thừa Thiên Huế
https://goo.gl/maps/qW2db8y7VbEwF3je8
베트남 중부지역인 꽝남 성에서 시작된 음식이다. 노란색인 조금 두꺼운 면이 나온다. 토핑이 상당히 많았다. 가격은 3만 동. 1,500원이다. 기웃거리다가 추천받은 집을 겨우 찾았다. 다낭 한 시장에서 2km 정도 떨어져 있다. 주변에 현지인들이 많이 먹는 식당들이 몰려 있었다. 자리에 앉았는데 메뉴판이 없었던가 아니면 메뉴판에 내가 아는 단어가 없었다. 주인아주머니께서 갑자기 일어나시더니 뭘 만드신다. 설마 내 건가? 아니나 다를까 나에게 쓱 갖다 준다. 우리 집은 이게 베스트니까 이거 먹어. 이거 먹으러 온 거지? 이런 느낌이었다. ㅋㅋㅋ 땅콩 과자, 땅콩, 닭 등등 많이 들어 있다. 조금은 심심한 맛이다. 하지만 여기도 위생이 좋았고 현지인이 그 골목에서 가장 많은 곳 중 하나였다.
조금은 밋밋한 맛이라서 고추를 넣어 먹었다. 베트남에서는 절대 우리나라처럼 안 매운 고추가 없다. 식당에 놓여 있는 고추들은 모두 다 맵기 때문에 아주 조금씩만 넣는 것을 추천. 그리고 닭 육수 같은 국물이 자작하게 있는데 조금 더 달라고 하면 더 촉촉하게 먹을 수 있다. 미꽝이라는 음식을 먹는다면 여기서 먹을 것을 추천한다.
주소 : 59 Lê Hồng Phong, Phước Ninh, Hải Châu, Đà Nẵng 550000
https://goo.gl/maps/Bq3F95iav3x1TwiGA
다낭에서 좀 깔끔하고 가격도 적당히 착한 식당이다. 배낭여행을 하는 나로서는 늘 10만 동도 안 쓰다가 갑자기 10만 동짜리 먹는 게 어색하기도 했다. 반쎄오를 시켰는데 9만 동 정도 했던 거 같다. 이 정도 식당에 10만 동이면 상당히 가성비가 뿜 뿜 하는 집이라 생각된다.
반쎄오는 우리나라 전 같은 음식인데 반으로 잘라서 라이스페이퍼에 싸 먹는 음식이다. 라이스페이퍼가 우리나라보다 부드러워서 베어 물 수 있다. 그리고 입 안에서 풀리는 느낌이 든다. 물에 적시지 않아도 충분히 먹을 수 있어서 한국 라이스페이퍼랑 다른 느낌이다.
다낭 미케 비치에서 멀지 않고 관광객도 적당히 잘 가는 그런 식당이다. 호텔 직원이 추천해준 곳이었고 역시 실패하지 않았다.
주소 : 54 Nguyễn Văn Thoại, Bắc Mỹ Phú, Đà Nẵng, 550000
https://goo.gl/maps/yKNjBbpZT3YtRoJHA
Instagram : Crazy_Foodfigh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