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다시 평온한 일상으로 돌려보내 주오
설 연휴 시작된 당당이의 콧물감기.
심해지면 안 되겠다 싶어
친정에 방문한 김에 그 근방
내과 겸 소아과에 들렀었다.
아니나 다를까
연휴라 문 여는 병원이 없었던 탓인지
오전 이른 시간에도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여기 있다가 없는 병도 생기겠다!!!!’
속으로 외치며
마스크와 모자로 꽁꽁 얼굴을 감싸고
당당이와 나는
사람 없는 구석에 숨어있듯 서있다
진료를 보자마자 도망치듯 나왔다.
하지만 뭐라 설명해야 할까.
병원을 다녀온 후로부터
느껴지는 그 묘한 불길함.
그 느낌이 이상하게 떨쳐지지 않았더랬다.
하여 설 연휴 끝나고
어린이집 등원을 미뤘고
집에서 한 주를 꼬박
당당이 감기 낫기 대작전으로 고군분투했다.
다행히 3일치 약을 먹고
어느 정도 회복이 된 당당이.
그리고 맞이한 주말의 끝.
이제 다시 월요일에는
일상으로 돌아가는 구나... 했건만.
평소에는 절대 먼저 카톡 안 하는
엄마에게서 온 메시지.
“당당이 별일 없지? ”
“왜?”
“뉴스 좀 봐봐.”
그리고 확인한 것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번째 확진자가
당당이와 내가 방문한 그 병원에
바로 전 날 다녀갔다는 사실이었다.
오 마이 갓.
병원 의료진과 직원들 모두 격리 중이고
현재는 방역 후 휴원 중이라 하는데...
무엇보다 아이들이 다니는 소아과가 같이 있는
병원이라 더 아찔한 느낌이다.
연락이 안온 것으로 봐서(?)
동시간대 병원 방문자는 아니라
우리 모자는 감시대상이 아닌 듯싶지만.
최소 2주는 불안하다 하니
자체 격리 시스템으로(??)
이 집에 또 당당이와 한 주 더!!! 있어야만 한다!!!!!!
그리고 떠오르는 그 병원의 수많은 방문자들.
아기띠 둘러매고 진료순서 전광판을
애타는 마음으로 보고 있던 엄마들...
지금 나와 같이 막연한 불안감에
잠 못 들고 있겠지.
당당이 포함 모두들
아무 일 없이 무탈하게
어서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