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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루천 Dec 31. 2021

대유튜브시대에 브런치-2

앞선 글에 이어서

그리하여 유튜브라는 대세, 흐르는 강물을 거꾸로 거슬러 이곳에 돌아온 이유는 크게 4가지 정도인데, 텍스트 기반 플랫폼 전체에 통용되는 이유 2가지, 브런치만의 특성 2가지로 나누어봤다.

 


먼저 텍스트 기반 플랫폼을 선택한 이유인데,


1. 글을 쓰는 사람들의 마음에는 대개 출판, 특히나 종이책 출판에 관한 로망이 자리 잡고 있다고 보는데, 나 또한 다르지 않다. 형식이 소설이 될지, 직무와 연관된 지식 전달 서적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출판에 앞서 나무에게 미안하지 않을 수준의 역량을 길러야 한다.(펄프제지 산업에서 책이 차지하는 비중이나, 책으로 인한 벌목의 영향은 복잡하고 방대한 양이기에 우선 논외로 하고, 추후 기회가 되면 종이책의 필요나 미래에 대해 다뤄보고자 한다.) 좋은 글을 쓰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계속해서 글을 쓰고 피드백을 받는 것뿐이고, 그를 위한 최선의 방식이 포스팅이라고 생각한다.  

2. 유희적/교정 차원에서 나의 글들을 아카이브화 해두기 위함이다. 월 단위, 연 단위의 글이 쌓이면 워드클라우드나 다른 분석 툴을 사용하여 지나치게 자주 쓰이는 명사나 부사가 없는지 확인하는 과정 자체만으로도 지나간 시간을 기념할 재미있는 이정표가 될 것 같다. 물론 유튜브 또한 전지전능한 구글신께서 영상을 텍스트로 변환시켜주면 가능할 수 있고, 이미 그런 기능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타인의 해석이 들어가지 않은 나만의 오리지널을 DB로 남기고 싶다.


그중에서 왜 브런치였냐고 하면

3. 브런치의 폐쇄적인 독창성이라고 표현하는 게 어울릴지 모르겠다. 고맙게도 내 글에 ‘좋아요’를 눌러주신 분들을 확인하면, 대부분 꾸준하고 진지하게 저마다의 글을 쓰고 계셨다. 모든 사람들이 독자이자 작가로 활동하는 플랫폼에 글을 올린다는 건, 마치 요식업 종사자 또는 창업희망자들로 이뤄진 음식박람회에서 직접 만든 요리로 시식코너를 열고 있는 느낌이다. 대부분 음식 만드는 고생을 아는 사람들이기에 남의 음식을 함부로 이야기하거나, 무시하지 않고 전부 드셔주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이거 제가 쓴 글인데요. 한 번 드셔 보세요’라고 하여 ‘엄지 척’을 받고(시식코너 음식은 대체로 평가가 후하기에), 뒤쫓아가 그들의 음식을 맛보는 경험이 제법 유쾌하다. 궁극적으로는 불특정 다수의 선택을 받아야 성공하겠지만, 내 글에 대한 최초의 판로를 개척하기 위해서는 브런치만한 곳이 없다고 본다.  


추가 잡담

위에서 좋아요 눌러준 걸 고맙다고 표현했는데, 살짝 오버한 것 같다… 실제론 눌러주셔서 사랑합니다. ‘앞으로도 쭉’은 부담스러울 테니 가끔씩이라도 많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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