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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니쿠 Apr 01. 2024

어느 날 문득

어느 날 책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집에 있는 책 중에 읽어보지 않은 책을 꺼내들었다.

예전에 알고 있던 작가의 장편소설책이었다.

재기발랄하고 톡톡튀는 이야기를 상상하며 책을 펼쳤는데, 뜻밖에도 이 책은 상당히 감상적인 소설책이었다.


그런데,


촉촉하고 아련한 그 문장들이 참 좋았다.  


매일 매일 내 머리속을 채운 생각은

오늘 뭐 먹지? 이유식 뭐 만들지? 애기 옷은 뭐 입히지? 춥나? 덥나?

청소해야지. 물티슈 떨어졌던데 사야겠다. 어디서 사야 저렴하려나. 아, 아기 깼다!


종종거리며 짧은걸음으로 일하는 우렁각시에게

촉촉한 봄비가 내리는 기분이었다.

맞아. 젊음이란, 풋사랑이란 이런 거였지. 그럴때도 있었지. 지금의 내가 항상 이렇게 살아왔던건 아닌데.


내가 이렇게 바쁘게 사는 동안

누군가는 이런 말랑말랑한 생각과 말을 쏟아내고 산다는게 새삼 신기했다.

예전 같으면 조금 서글픈 생각이 들었을것도 같은데

나도 조금 어른이 된건지, 그냥 흐뭇한 마음이 들었다.


잠깐의 짬이 나는 시간동안

핸드폰을 드는 대신 책을 들어보기로 한다.

이것이야말로 새로운 차원으로 떠나는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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