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교육원 학생들은?
사서 교육원에 준사서 과정에는 각 40명씩 5개의 반이 있다. 나는 그중 한반에 한자리를 차지 하고 있는 사람이 뿐이다. 다른 사람들은 어떠한 사연으로 이곳으로 오게 된것일까?
(아래의 분석은 내가 재학했던 2014년도의 한해에 대한, 그리고 우리반에만 대한 분석임을 유념바란다_벌써 해가 바랜 정보인데. 요즘은 어떨까 궁금하다)
우선 성비로 보자면, 여성의 숫자가 압도적이다. 남성의 숫자는 한손으로 셀수 있을만큼이다. 사실 이것은 학부의 문헌정보학에도 같이 해당되는 사실인것 같다. 문헌정보학분류는 아무래도 여자들이 수적으로는 우세한것 같다.
다음 연령별로 보자면, 30살인 나는 꽤나 어린 축에 속한다. 젊은 축도 아니고 어린축에 속한다! 50대부터 20대까지 연령이 다양한데, 가장 많은 수는 30-40대가 아닐까 싶다. 배우고자 하는 의지에는 나이가 필요없는것 같다. 열정어린 강습생들의 모습에서 많은 영감을 받는다.
다들 무엇때문에 이곳에 오게 된것일까? 구체적인 설문을 한것도 없고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를 내가 다 알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주워들은 몇가지 이유를 나열해 보면 이러하다.
1) 도서관에서 일하시는 분들 중, 사서자격증을 취득하려는 경우,
학교도서관이나 공공도서관에서 근무하시는 분들중에 사서 자격증을 취하기 위해 더 배우러 오시는 분들이 많다. 이런 분들은 오전 오후에 근무를 하시고 저녁에 수업을 들으러 오시는 경우인데, 정말 정말 대단한 열정을 느낄수 있었다. 심지어 서울이외의 지역에서 오시는분들도 있었다. 매일 야간 수업인데도 말이다. 하루종이 팽팽 놀다가도 학교와서 수업들으면 피곤한데, 하물며 일을 하고 오시다니!
2) 제2의 Career를 개발하기 위해?
나같은 경우가 해당이 되겠다. 기존에 하던 일 말고 새로운 일에 도전해 보고싶어 들어오신 분들. 여기도 굳이 나누자면 나처럼 회사를 다니다가 그만두고 오는 경우도 있고, 전업주부로 지내다가 아이들도 어느정도 크고 새로운 자격증을 취득해서 취업을 생각하시고 오시는 분들도 있다.
3) 대학졸업후 바로 오는 Case.
많은 수는 아니지만 대학 졸업하고 아직 사회경험이 없거나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사서 교육원을 병행하는 경우다.
아무래도 1번의 케이스가 절반이나 절반 좀 안되는것 같고. 아무래도 그분들은 도서관에 대해 익숙하시니까 용어라던지 학습내용이라던지 이런게 빨리 습득하시는것 같다. 초반에는 그런 부분에서 살짝 기가 죽기도 했지만, 학습 내용자체가 입문자를 염두에 두고 하는 내용이라 공부할때는 아무런 지장이 없었다.
모두가 함께 힘든 공부를 하는 사람들이고 같은 목표를 위해 뛰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동지의식이 강한것이 특징이다. 보통 학부에서 볼수 있는 묘한 경쟁 개념은 거의 없고, 함께 가는 동지애가 돈독하다. 결석한 사람의 과제도 챙겨서 알려주고, 프린트물도 챙겨주고, 과제 알람도 서로 서로 해주고, 분위기가 돈독하다. (이런 분위기는 취업후에도 계속 느낄수 있었다. 도서관의 이런 분위기 너무 좋다!)
매일 매일 일주일에 4번 같은 강의실에서 같이 수업을 듣다보니 안친해질래야 안친해 질수가 없다. 강의실에 들어서면 반갑게 인사하는 소리, 저녁으로 싸온 (혹은 사온) 먹을 거리를 나눠주시는 인심좋으신 분들, 조별과제 이야기로 시끌시끌한 사람들, 조용히 책을 읽고 수업준비를 하는 사람들.
모두가 정겹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