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 이케아까지 간 보람이 있다.
신촌역 7번 출구 까페 유리창. 공간을 꾸미기 위해 이케아를 찾았다. 저렴하면서도 실용적이고 세련된 디자인을 갖춘 가구들이 즐비하다는 그 곳. 이케아의 등장이 기존 업계에 파란을 불러온 건 당연하다. 소비자가 원하는 부분이 무엇인지, 갑질하고 싶은 생각이 없어질만큼, 상식을 초월한 '배려'가 숨쉬는 곳. 물건을 고르다보면 깜짝깜짝 놀란다. 아, 유리창은 7월에 오픈할 예정이다. 많이들 놀러오시라! ㅎㅎ
주말이면 쏟아지는 사람들. 오늘도 이케아에는 인파가 몰린다. 한낱 가구점일 뿐인데. 사람들이 뭐이리 많을까. 인류에게 가구란 단지 생활용품을 넘어서 애착이 가는 무엇이 되어버린걸까나.
혼자 중얼거리고 있더라니. 옆에 있던 가디스님이 한마디 해주신다.
"여자에게 가구란. 단순한 물건 이상의 의미를 지니죠"
쇼핑은 여자들만의 것이라지만, 가구점에는 가족들이 많이 몰려왔다. 천방지축 날뛰는 아이들도 편히 쉴 수 있도록, 아이들만의 놀이터도 구비되어 있다. 한바탕 가구를 고르고 난 어른들에게 영화한편, 그리고 롯데 프리미어 아울렛도 붙어있어서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는 곳이다.
탄성이 절로 나온다. 가구는 매장에서 볼 때와, 정작 집에가서 사용해 볼때의 느낌이 천지차이다. 마음이 변해도 환불이 안되면, 결국 몇년동안 툴툴대면서 쓰기 마련인데. 이케아는 소비자가 원하는게 무엇인지 제대로 배려하는 기업이다. 마음이 변해도 괜찮다니. 장사를 이렇게 하니 '이케아 패밀리'가 되버리고 싶어진다.
천연 소가죽으로 된 러그. 소 털이 그대로 느껴져서 깜짝 놀랐다. 죽어간 젖소에게는 미안하지만, 나는 너무 느낌이 좋아서 자꾸만 매만지고 싶었다.
가족 단위로 놀러오신 분들이 많다는 것은. 이미 가정에 다른 가구가 준비되어 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단지 하나의 가구가 이쁘고 쓰기 좋아서는 의미가 없다. 어디에 어떤 식으로 활용하가능한지에 대한 밑그림이 그려져야 한다. 그리고, 이케아는 현실에 구현했다. 쇼윈도우가 아닌, 직접 살아볼 수 있는 방으로써. 고객은 쇼파에 앉아서 수다를 떨수도, 침대에서 낮잠을 잘 수도 있다. 누구나 한 번쯤은 꿈꿔봤을 법한 집무실과 안방.
쇼파가 너무 편해서 한 번 앉으면 빠져나갈 수가 없다.
사람이 많아서 정신없을 순 있다. 특히, 아이들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주의하자.
도은님과 가디스님은 가격을 하나하나 꼼꼼하게 살피면서 준비해주셨다. 모두가 함께 사용하는 공간이기에, 스스로 만들어나가는 재미가 남다르다. 안에 들어찰 가구와 소품들을 구상하며, 유리창의 모습을 꿈꾸다보니, 쇼핑의 피로조차 잊을 수 있었다. 실제로 남자들은 쇼핑하면 5분만에 피곤해진다는데.
이케아는 조금 다른 느낌. 아저씨들도, 신혼 부부들도, 각각 가구를 살피고 상의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중경삼림같은 사진 이죠?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