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은 그들만 버는 시스템
2022년부터 나는 오픈채팅방의 엄청난 트래픽으로
돈을 몇 억씩 혹은 십 수억을 버는 사람들을 목격했다.
그들이 돈을 버는 방식은 이러했다.
1. 유료급의 퀄리티 있는 무료 특강을 1개월~ 2개월 정도 진행한다.
2. 메타 광고에 수백만 원씩 때려 넣어 오픈채팅방으로 엄청나게 트래픽을 들이붓는다.
3. 보통 오픈채팅방에 1,500명이 다 차는 경우가 많아서 무료 강의를 해도 500명씩 신청하기도 하고,
또 강의 수준도 괜찮은 편이다.
4. 이렇게 고객들에게 충분히 신뢰를 준 다음 적게는 몇 만 원~ 500만 원 이상의 상품도 론칭한다.
가격이 비싸려거든 이걸 배우면 고객이 돈을 벌 수 있다는 후킹포인트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그다음 생각의 흐름은 이렇다.
이렇게 돈을 버는 그들을 보고
우매하게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강의비를 또 지출하며 배우지만, 그들이 하는 방식대로 해도 나는 돈을 못 번다.
그래도 매번 '거절할 수 없는 그들의 제안'에 나는 거절을 못한다.
내가 그들처럼 돈을 벌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내가 놓치고 있는 것이 있었기 때문이다.
1. 나는 메타 광고에 몇백만 원씩 쏟아부을 돈이 없다.
2. 그들은 조직적으로 움직이며 타인의 상품을 매력적으로 포장해 판다.
나에게 그런 조직이 있는가?
3. 그들은 이미 팔 '무엇'을 갖고 있다.
나는 무얼 팔아야 할지 감도 못 잡고 있다.
4. 그럼에도 아무것도 없어도 돈을 벌 수 있게 해 주겠다는 말에 매번 넘어간다.
아무것도 없으면 돈을 못 번다. 그게 디폴트 값인데 자꾸 잊어버린다.
나는 그들의 방식대로 그대로 해보았고, 나와 비슷한 입장에 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하고 있는지 보았다. 나처럼 수강생의 입장에 있는 사람들의 성과도 나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50보 100보였다. 왠지 그들만(강사) 돈을 더 버는 방식인 것 같고, 내가 그들의 도구로 느껴지기 시작했다.
나는 그들이 파는 상품, 파는 방식이 잘못되었다고 말하려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분명히 그들이 수강생을 돕고자 하는 진실된 마음도 믿는다.
그럼에도 성과는 나지 않고 있다.
나는 이것이 개인의 문제만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그들은 우리에게 시행착오를 하지 말라고,
자기가 그동안 개고생해서 알게 된 걸 돈만 주면 다 알려주겠다고,
자기는 10년 걸린 거 한 달 만에 알려주겠다고 하지만
이는 그들의 진심과는 다르게 제대로 작동하기 어렵다.
수강생이 바보천치라서가 아니라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다 알려주는 것은 아니라서 그렇다.
이런 사업이 효과가 있으려면
A to Z까지 1:1로 밀착 코칭을 해줘야 가능하겠다는 것이 나의 개인적인 생각이다.
누군가의 노하우는 그렇게 쉽게 가져와 내 것으로 만들 수 없다.
우아하게 날갯짓하는 백조만 보고
그 밑의 다리의 피곤함을 모른다면
나는 그들처럼 될 수 없다.
1년이 넘게 나는 그들의 우아한 날갯짓만 보았던 것이다.
나도 그들처럼 우아해지고 싶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우아한 날갯짓을 위한
수만 번씩 저어야 하는 다리짓을 알려주기는 하지만
수강생이 소화 못 할 거라는 걸 예상하지 못한다.
소화 못할걸 예상하고
일일이 꼭꼭 씹어 먹이고
확인하고 체크하고
멱살 잡아끌고 가지 않는 이상
자기들이 알아낸 온갖 세상의 비법을 다 알려준다고 해도
(실제로 그들은 하나도 숨김없이 다 알려준다.)
나는 결코 그들처럼 많은 돈을 벌 수는 없다.
이런 시스템에서는
뛰어난 몇 명만이 성과를 낼 뿐이며,
나머지 수백 명의 수강생들은
그저 나의 모자람만을 탓할 수 있을 뿐이다.
그들이
이런 시스템을 노리고 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이런 걸 깨닫기까지
나 역시 수천만 원의 돈과 수많은 시간을 썼다.
사업은 단순히 진정성만으로는 안되고
수강생을 모을 거라면
많은 돈을 받을 거라면
1:1 밀착 코칭은 필수이며
성과가 날 때까지는 함께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실제 이렇게 사업하시는 분도 분명히 계시고
나 역시 이렇게 사업을 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다.
온라인이라는
실체 없는 비즈니스에서 사업을 하려거든
'신뢰와 (수강생의) 성과' 이 두 가지 핵심을 절대 놓치지 않으리라 다짐한다.
이렇게 험난한 온라인 비즈니스 속에서
나처럼 돈을 벌어보겠다고 용쓰고 계시는 모든 분들을 응원한다.
만약 잘 안되고 있다면
무조건 나의 부족함만을 탓하기보다는
(물론 부족함과 나태함이 한 몫했을 수도 있다.)
작은 시도라도 직접 해보고
꾸준히 기록하고 적용하고
나 스스로 그들이 그곳에 서기까지 했던 방법과 노력을
기꺼이 내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 필수적으로 선행되어야 함을 알아야 한다.
짧은 시간에 큰 성공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