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들고 있는 토끼
제목: 시간을 들고 있는 토끼
사이즈: 40.9 * 53 cm
재료: 캔버스에 아크릴과 마카
제작연도: 2023
작가: 김나경 @studio_nakyung2011
<작가노트>
한 토끼가 시계를 들고 있지만
시계를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갖고 있는 토끼입니다.
이 토끼는 행복한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이 토끼가 지나가는 곳 마다 무지개가 떠오르고
꽃이 피어납니다.
토끼가 지나갈때마다 행복한 일이 일어납니다.
2023년 행복토끼가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줄 것입니다.
행복토끼가 2023년 달려갑니다.
엄마: "나경아 이 토끼 근데 어디가는거야?"
나경: "응 여자친구한테 벚꽃 갖다주러 가는거야"
엄마: "그래서 손에 꽃을 들고 있구나"
나경: " 응. 심심하면 카드도박놀이도 할꺼야."
엄마: '나경아, 근데 시계는 12시부터...숫자가 순서대로 일정한 간격으로 있는데.....'(이 말은 하지 않았다)
아이와의 대화를 마치고
그림을 들여다보았다.
이 아이가 보는 세상은 어떤 세상일까.
운명과 시간.
내가 만약 시간을 다시 돌릴수 있다면
나는 어디로 가야 할까.
어디로 다시 간들
나는 이 자리에 지금 있을것이다.
시간을 들고 있는 토끼를 보며..
나에게 행복 토끼가 달려와 주어서 감사했다.
그리고 아몬드 소설을 읽었다.
완전히 회복되면 MRI를 찍어보자.
임상 검사도 전부 다시 해보고
네 머리가 얼마나 달라졌는지 확인해 볼 때가 된것 같구나.
사실 말이다,
난 네 병명을 늘 의심했었단다.
나도 한때 의사이긴 했지만,
의사들은 라벨 붙이는 걸 좋아하지.
그래야 특이한 현상이나 사람도
받아들일 수 있거든.
그게 명확하고 유용할 때도 물론 많고.
그렇지만 말이야,
사람의 머리란 생각보다 묘한 놈이거든.
그리고 난 여전히,
가슴이 머리를 지배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이란다.
그러니까 내 말은,
어쩌면 넌 그냥 남들과 조금 다른 방식으로
자란 것일 수도 있다는 뜻이야.
박사가 웃었다.
자란다는건, 변한다는 뜻인가요.
아마도 그렇겠지. 나쁜 방향으로든 좋은 방향으로든. -252p, 아몬드, 손원평 장편소설, 창비-
나경이는 친구들에게
영혼이 없는 아이 같다는 말을 자주 듣곤 한다.
표정 변화가 없어 보이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나경이는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기분 나빠 한다.
무슨 의미인지는 정확하게 모르지만
본인에게 나쁜말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은 알기 때문이다.
기억하는 것이 적으니
감정을 느끼는 것도 어려울 것이다.
그래도 그 작은 세계에서 하나하나 기억 하고
그 작은 기억의 바구니 안에서 감정을 꺼내온다.
그리고 그 소중한 감정들을
사람들에게 전해 주고 싶어 한다.
나는 나경이의 소중한 감정을 받아 들고
행복한 기분을 느껴본다.
나는 이제
가슴으로 머리를 지배할 수 있음을 믿는다. :)
그렇게 느리게 걸어간다.
*’시간을 들고 있는 토끼’그림은 판매되었다. 그곳에서 행복한 시간을 많이 뿜어내고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