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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설탕 Apr 17. 2024

어른 나무의 숲

회의 진행

2024.2월.. 신입팀장이 되었다.

순환보직때문에 내가 한번도 해본적 없는 부서의 팀장이 되었다.

빼박...

승진과 이동을 다 물리고 싶을지경이었다.


더군다나 내가 새로 부임한 부서는 회사의 임원 및 부장단 전략회의를 주관해야 했다..

무섭고 떨렸다.

대학교 마케팅 수업 시간에도 발표 한번 안해보고 졸업한 나로써는,,,

참 어려웠다.

안할수도 없고..

무섭고 떨리는 마음으로

매일 아침에 일어나서 달리기를 했다.

우선 심장을 튼튼하게 해야 하니까.

심장의 빠른 박동에도 동요하지 않게

한달 이상을 새벽에 일어나서 달렸다.


야근과 주말출근 등

2달가까이 준비를 해서 회의를 했다.


회사 강당 앞 사회자석에 섰다.

70명의 부장님들이 나를 보았고

임원 10분이 나를 보았다.


그리고


나도 그들을 보았다.


처음엔 그들이 멧돼지 같아 보였다.

나를 잡아먹을거 같은..

자기들끼리 싸우는데 이골이 난...


그런데


커다란 강당에 홀로 서서

그들을 보는데

무채색 양복을 입은 그 사람들이

나무 같아 보였다.


자기 삶을 고군분투하며 살아낸 그 몸들이 참 기특해보였다.

회사라는 곳에서

자기 자리를 잡기 위해서

뿌리내려 볼려고 애쓰는 나무들.


그리고 회의는 생각보다 잘 끝났다.


나는 그 나무들이 하는 말을 최대한 귀담아 들을려고 했고

연습한 스케줄대로 회의를 진행했다.


‘나란 사람은 이거 못해.’

‘너는 이렇지’ 라는 생각의 틀을 깰수 있었다.


‘세상일 별거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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