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밥디라라

태국에서도 계속되는 밥타령.

by taesu

장기투숙의 경우 호텔에서는 주 2회 청소를 해준다.

침대시트를 갈아주고, 물을 채워준다.

이 호텔의 장점은 물이 청소할 때마다 한 팩씩

채워준다는 점이다. 추가로 물을 달라고 하면

병 단위로 물을 가져다주기도 한다. (300ml 물병.)


호텔 바닥은 카펫 재질이 아니라 한국에서의 강화마루 재질이라 물걸레질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고,

주 2회 청소를 해주긴 하지만 나는 K-아줌마로서

바닥 걸레질을 참지 못하기 때문에 결국은

봉을 분리하여 조립이 가능한 밀대를 샀다.

(그리고 돌돌이도 못참지.)


아이가 학원에 가고 나면 방을 정리하고,

빨래를 하거나 장을 보고, 간식과 저녁을 준비한다.


거짓말 조금 보태서 정말 천국 같은 곳이긴 하지만,

오로지 한식만을 고집하는 주둥이 쇄국정책을

펼치시는 우리 집 흥선대원군 덕분에

안타깝게 여기서도 나의 삶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대충 태국음식을 먹이며 편하게 살겠다던

나의 꿈은 훌훌 날아다니는 태국쌀처럼 날아갔다.

결국 작은 밥솥과 2 in1 그릴을 구입하고,

태국 쌀 대신 일본 쌀을 구입했다.

밥상도 사고, 그릇도 샀다.(호텔에서도 식기를 제공하지만 크고 무거워서 아이가 쓰기엔 불편하다.)


미식의 도시 태국에서 아이가 저녁으로 먹은 것은

계란말이, 계란찜, 감자볶음, 된장찌개, 잔치국수

, 토마토파스타, 크림파스타,간장돼지고기볶음,

짜장면, 마라탕, 그리고 알배추와 사이다로 만든

백김치 등등..


이럴 줄 알았으면 양념이라도 좀 가지고 올 것을 하고 후회했지만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있는 재료를 모아 모아 나 홀로 한식 대첩을 치렀다.


( 그래도 먹으려면 제대로 먹어야지, 하며 오이채 썰어 올리고, 삶은 계란도 올린 엄마표 자장면)


유난이다, 배고프면 먹는다 등 여러 조언들이

있었지만 편식을 유전시킨 프로 편식러인 본인이

어릴 적 먹기 싫은 것을 먹어야 하는 괴로움을

떠올리면 차마 굶겨서 먹일 수는 없는 일이다.

다행히 태국은 다양하고 싱싱한 재료들이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고, 귀찮지만 어쩌겠는가,

MZ세대들 말처럼 스불재니까 어쩔 수 없지.


*스불재:스로 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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