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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돌맹희 Aug 19. 2018

주말 먹부림

다이어트 시작한지 일주일만에..

간헐적 단식을 결심한지 일주일째.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다.

이거 정도는 먹어도 되겠지, 방송할때 말을 많이 하니까 칼로리 소모되서 괜찮을꺼야 하고 조금씩 퍼먹은게 쌓여서 결국 전혀 효과가 없다.

하지만 왜인지 근거 없는 보상심리에 주말엔 2배로 먹게 되는것.

금요일 저녁부터 크림 스파게티에 바게트를 찍어먹고 토요일 점심엔 돈코츠 라멘을 먹었다.

유명한 마라샹궈. 

요즘 마라가 유행이라길래 친구 따라 갔다가 은근 중독성 있는 묘한 맛에 매력을 느껴 또 갔다옴. 마라샹궈에 하얼빈이 정말 맛있게 어울린다. 한국의 매운 맛이랑 다르게 혓바닥이 알싸한 느낌의 진짜 특이한 맛이다. 자주 먹기엔 너무 자극적이지만 가끔 술안주로 땡기는 맛. 

토요일 저녁 집앞에 앉아있던 길고양이. 귀여워서 가까이 가려고 했더니 굉장히 경계하길래 집에 뛰어들어가 물을 떠서 갖다줬다. 참치캔이라도 있었으면 따주는건데 ㅠㅠ..

새벽에 나와보니 물이 많이 없어져있었다. 고양이가 먹은거겠지?


그러고는 방송끄고 심즈를 하다보니 아침에 잠들게 됐는데 몇시간 못자고 할아버지가 오셔서 일어나야했다.

피곤했지만 점심메뉴가 메밀국수였기 때문에 후딱 세수하고 카메라를 들고 식탁에 앉았다.

역시 여름엔 시원한 메밀국수! 만드는 법도 간단해서 엄마 아빠가 애용하는 여름 메뉴다. 내가 사진 찍는다고 카메라를 들고 나왔더니 예쁜 그릇에 담아주셨다. 

점심을 헤치우고 소화시킬겸 고양이 찾으러 잠깐 나갔다왔는데 찾을 수 없었다. 아빠한테 물어보니 낮에는 뒤쪽 그늘에 숨어있다고 하셨다. 근데 뒷마당쪽은 벌레가 많기 때문에 무서워서 갈 수 없었다. 


그러고 너무 피곤해서 어느새 다시 잠들었는데 일어나니 저녁시간이었다. 저번주부터 성북동에 유명한 돈가스집에 가자고 졸라왔던 터라 일어나서 모자쓰고 옷만 갈아입고 바로나왔다.

사람이 굉장히 많아서 주차할 공간이 없었지만 어떻게든 차를 대놓고 좀 걷게 됐다. 15분쯤 기다리니 우리 가족 순서가 되서 들어갈 수 있었다.

에피타이저로 나오는 수프. 아빠 말로는 몇십년 전 먹던 그 맛 그대로의 수프라고 하셨다. 그런데 엄마는 전분가루라고 별로라고 하심. 나는 어찌됐든 잘 먹기 때문에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대망의 모듬돈가스. 솔직히 나는 돈가스를 그렇게 좋아하진 않는다.. 가끔 배고플 때 생각은 나지만 먹고나면 항상 느끼해서 후회하기 때문이다. 오늘도 역시 한입 먹자마자 후회했다..

소스가 굉장히 독특한 맛인데 과일을 갈아 넣어 그렇다고 한다. 돈가스 위에 얹어진 새콤한 맛이 너무 어색하고 이상한 묽은 맛이 느끼함을 증폭시키는 것 같다. 나혼자 깍두기 한접시를 다먹은 것 같다.

티비프로에도 나온 유명 맛집이고 사람도 굉장히 많아서 바글바글한데 맛있는 건진 잘 모르겠다. 친구 집 앞에서 먹던 7천원짜리 수타돈가스가 더 맛있었다.


그래도 한접시를 다 먹고 배를 두드리며 집에 돌아와 이 글을 쓰고있음ㅎ 주말에 정말 많이 먹었으니 이제 또 다이어트를 하며 내 자신을 학대해야지..ㅠㅠ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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