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시사기획 창 303회
최근 부실 급식, 부대 내 폭력 등 군과 관련한 사회적인 이슈들은 계속해서 화제가 되고 있다. 1020세대의 주요 관심사인 복무와 관련해 지난 20년 10월 시사기획 창 303회에서 <다큐톡 : 모병제? 징병제?>이 방영되었다. 8개월이 지난 시사 프로그램이지만 현재까지도 징병에 대한 청년 세대의 관심과 논의는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앞으로 기획될 청년이 직접적인 사회제도의 대상이 되는 논의를 다루는 프로그램을 위해 해당 회차가 1020세대로서 시청하는데 어떤 아쉬운 점이 있었고 어떻게 보완되면 좋을지 이야기해볼 필요가 있다.
먼저 국방에 관한 전문가 패널로 프로그램을 구성한 것은 정치, 경제 등의 전문적인 의견을 제공받는 것에 있어 굉장히 유익하게 느껴졌다. 더불어 온라인 화상회의를 통해 청년 패널들을 데리고 모병제에 대한 찬반 토론을 나눠 현재 청년들의 생각을 들어볼 수 있었다. 하지만 ‘다큐톡’이라는 테마와 더불어 군대에 대한 본질적인 요소들에 대해 청년들의 적극적인 의견들을 나눠보는 시간이 부족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프로그램 내용 중 가장 주목되는 청년 패널과의 화상 토론에 있어서는 청년들이 생각하는 군대에 대한 보편적인 인식 등과 같은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여론을 담아내기보다 주관적인 주장이나 단순한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한 피상적인 토론으로 느껴진다. 한편, 전문가들의 의견 중 모병제나 징병제에 대한 사회, 경제적 파급효과에 관해서는 신뢰성을 많이 느꼈지만, 실제 군대 내 청년 장병들의 분위기, 청년이 생각하는 군대에 대한 인식을 언급하는 데 있어 크게 와닿지 않았다. 즉, 청년이 언급되고 있으나 정작 직접적으로 참여가 필요한 논의들에 대상인 청년들은 빠져있었다.
한편, 시사기획 창의 <다큐톡>이 TV 프로그램 방영의 연장선으로 2부로 유튜브를 통해 진행한 것은 인상적이었다. 그렇기에 방송 프로그램에서 적극적으로 반영되지 못한 또 다른 시각을 엿볼 수 있는 기대를 하게 했다. 필자는 이러한 형태가 공영방송이 가진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참신한 결합이라고 생각된다. 한정된 시간에 담을 수 없는 전문가들의 더욱 심층적인 토론은 댓글로서 다양한 의견들이 소통할 수 있는 공론장의 기능을 수행한 것이 인상 깊었다. 그러나 중장년이 아닌 청년이 연관된 주제를 다루는 논의에서도 청년 계층의 대표성을 가지는 패널들의 부재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방송과는 달리 유튜브와 같은 자유로운 의견 개진이 가능한 공간에서 청년들이 전문가에게 던질 수 있는 질문들이나 대중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를 대표해준다면 자유로운 공론장 속 청년들의 참여를 더욱 촉진할 수 있지 않았냔 아쉬움이 남는다.
우선적으로 경제, 정치, 사회적인 전문분야는 해당 전문인들에게 물어보는 것이 옳다. 반면 청년들에게 부분들은 현실과 맞닿아있는 구체적인 인식들이다. 예를 들면 모병제 찬성 측인 군 전문위원이 말한 ‘계급이 높아질수록 군인정신이 떨어진다’라는 국방 운영의 효율성 문제를 청년들의 인터뷰를 통해 전달했다면 1020 시청자들이 주변 청년들의 인식을 파악하고 사회제도 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호응을 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유튜브 플랫폼의 활용에 있어 주제에 관한 각 전문가의 토론에 대해서 다루는 것도 좋지만 그 문제가 청년과 관련된 이슈라면 청년 패널이 적극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창구가 될 필요가 있다. 시사기획 창의 <다큐톡>이라는 테마에 맞게 1020세대가 자유롭게 의견을 공유할 수 있는 하나의 커뮤니티가 되길 바란다.
김승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