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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인드 무장 경찰 Mar 03. 2024

아야츠지 유키토의 어나더 | 일본 호러 추리 소설

일본 호러소설 분석


관 시리즈로 유명한 "아야츠지 유키토"의 '어나더'입니다. 각종 상을 휩쓴 미스터리 호러 추리 소설이죠.

얼마나 인기가 많았는지 애니까지 만들어졌습니다. 그 뒤로 '어나더 S'라는 속편까지 나왔죠. 애니 역시 인기리에 방영되었습니다.




​간단한 줄거리를 보면,

주인공 '코이치'는 중학생입니다. 기흉을 앓고 있죠. 외가댁에 이사 오며 전학을 했습니다.


안타깝게도 병으로 입원 치료를 받게 되죠. 그런데 퇴원할 무렵, 이상한 여자아이를 만나게 됩니다.

하얀 안대로 한쪽 눈을 가린 가녀린 소녀, 미사키 메이였습니다.


미사키 메이는 코이치와 같은 반으로 두 번째 주인공입니다.
​코이치가 들어간 반은 3학년 3반입니다.

기이한 사실은 오래전부터 3학년 3반은 전설이 있었다는 거였죠.

매년 반에서 한 규칙을 정합니다. 모두가 규칙을 지켰습니다. 지키지 않을 경우 의문의 죽음이 생기기 때문이죠. 그 죽음은 친구가 아니면 자기 자신. 심지에 가족이 되기도 했습니다.


전학 온 주인공은 하얀 안대 소녀 미사키 메이와 3학년 3반 친구들에게서 이상한 태도를 보게 됩니다.


뭔가 이질감을 느끼게 되죠.



그리고.


여지없이 의문의 죽음은 시작됩니다. 3학년 3반. 그리고 주인공 코이치와 미사키 메이를 중심으로.


과연 이 죽음의 원인은 무엇일까요?



소설의 특징


이 책은 주인공 코이치를 중심으로 진행하는 1인칭 시점의 소설입니다.


1인칭 시점으로서, 주인공이 직접 화자가 되어 이야기를 전파하고 있습니다.


책을 읽다 보면 어느 순간 내가 코이치가 된 것처럼 느껴지곤 합니다. 코이치가 느끼는 생각과 감정이 고스란히 전해지죠.

게다가 주인공이 처한 상황이나 인물을 묘사하는 방식 역시 굉장히 뛰어납니다. 1인칭 시점 소설의 매력이라고도 할 수 있어요.

그만큼 몰입도가 있기도 합니다.



미스터리 호러 추리소설이지만, 크게 무섭다거나 잔인하진 않아요.



​​

소설의 매력 포인트

책을 출간한 작가로서 분석하며 읽어보았습니다. 그 결과 몇 가지 매력 포인트를 발견하게 됐죠.


첫 번째는 소설의 각본이에요.

너무 훌륭합니다. 분위기와 긴장을 고조시키며, 지칠 때쯤 끊어줍니다.

사실 스토리 구조가 위기와 절정으로 올라갈수록 긴장을 고조시켜야 하는 건 맞아요.

그러나 직선으로 올라가기만 한다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지치게 마련이죠.


중간중간 쉬는 타임이 필요합니다. 많은 작가들이 같은 방법을 사용하고 있어요.





두 번째는 작가의 표현 방식입니다.

1인칭 시점으로 진행하다 보니, 주인공 내면의 깊은 감정을 느낄 수 있어요. 마치 시뮬레이션 게임하는 느낌입니다.

감정 표현과 직유, 묘사 방식 모두 뛰어납니다.(훔치고 싶은 작법입니다)


한 예로 광기 소설의 대가인 스티븐 킹은 그의 저서 "유혹하는 글쓰기"에서 인물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묘사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어나더에서는 구체적인 인물 묘사가 있습니다. 아무래도 1인칭 시점이기 때문에 그렇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세 번째는 강열한 도입부였습니다.

학생들끼리 대화로 시작하는 도입부. 3학년 3반 전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작가가 모든 것을 설명하는 게 아니라, 인물들을 등장시켜 그들이 행동하게 만들죠.

그러고는 그들의 대화를 통해 아주 강열한 도입부를 만들었습니다. 어떤 기이한 일이 생겨나게 될지, 미스터리한 느낌의 도입부를.


많은 작법서에서 도입부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도입부에서 흥미를 유발하지 않는다면 독자는 다음 장면을 보고 싶지 않기 때문이죠.


그런 점에서 어나더는 훌륭한 도입부로 독자인 저를 사로잡았습니다.






소설 활용법

이 소설은 이렇게 활용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미스터리 추리 소설을 좋아하거나, 아야츠지 유키토란 작가의 팬이라면 읽어보세요. 취향을 위해서라고 하겠습니다.


또 한 가지, 1인칭 시점 소설이나, 에세이를 쓴다면(에세이는 주로 1인칭 시점이 많은 편이죠), 한 번쯤 참고해도 좋을 만한 소설이라 생각합니다.



참고로 저는 소설책도 단순히 흥미 위주로 보지 않습니다. 스토리 구조를 보고, 작가의 표현 방법을 참고합니다.


그럼 소설에서도 자기 계발서 못지않게 배울 수 있게 많다는 걸 알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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