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아는 만큼 보이는 그랜드 아트 투어
이번 여행에서 예술 감상에 벼락치기가 안 통하는 걸 알았다. 보는 대로 즐기면 된다는 말만 믿었건만, 그러기에는 시험 범위가 너무 많았다. 준비 없이 집중 세례를 받은 눈은 미술관을 벗어난 거리에서도 착각을 일으켰다. 푸줏간 쇼윈도에 놓인 고깃덩어리에서 마네가 떠올랐고, 시계 가게의 깨진 유리창이 카셀 도쿠멘타 전시작품과 다를 바 없어 보였다. 지하철 역에 놓인 자동 포토 박스의 붉은 의자에도 마음이 혹했다. 도대체 어디까지 생활이고 어디부터 예술일까? 혹시 아시는 분??? 어찌 되었거나 나는 즐거운 눈을 얻은 셈이다. Viva Arte Viva!
"사물의 맥락을 바꾸는 것. 그 자체가 미술이죠." (마크 제이콥스)
"좋은 미술 작품은 사람들로 하여금 시간과 다른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매튜 힉스)
* 포스팅 제목은 메리 앤 스타니스제프스키의 <이것은 미술이 아니다>에서 인용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