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몬청
날이 너무 춥다. 아빠는 오늘도 복수를 못 뺐다. 간호사 선생님 얘기로는 복수를 뺄 정도는 아니라고. 오히려 다리 부종이 더 심하다고 했다. 다리를 높이 올리고 있어야 하고 운동도 꾸준히 해야 하는데, 아빠는 움직이기가 힘들다고 한다. 신장 기능도 많이 떨어져서 약을 투여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 먹는 게 중요한데 이런 걸 먹어도 되나 싶지만, 새콤달콤한 음료가 먹고 싶다는 아빠는 레몬 한 상자를 사다가 레몬청을 담그라고 했다. 레몬은 새콤한 맛보다 단 맛이 강해서, 새콤한 맛을 더해줄 레몬 원액을 같이 샀다. (아빠의 최애) 깔라만시로 청도 담글까 했는데, 과일 구하기가 어렵고 만들기도 까다로워 포기하고 시중에 잘 나오고 있는 깔라만시 원액도 하나 샀다. 수요일은 아마 레몬청 담그는 날이 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