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같은 얼굴
운전면허학원을 (새로) 등록하고, 아빠를 보러 갔다. 며칠 사이에 얼굴이 더 야위었다. 식사를 하지 않아서 더 그렇다. 광대가 더 도드라져 보여서 괜히 땅콩 같다고 놀렸다. 다리는 퉁퉁 부었다. 다리를 심장보다 높이 올리고 있어야 한다고 잔소리를 하고 왔다. 아빠는 오늘부터 알부민을 투여하게 되었는데, 알부민 투여를 시작하면 간에서 알부민 생성 기능이 떨어져 계속 투여해야 된다고 한다. 신장도 기능이 떨어져 약을 계속 쓰고 있다. 주사는 맞고 있지만 먹는 게 없으니 영양분 섭취는 안되고, 면역력은 계속 떨어져 약을 써야 하는 상황이 반복된다. 간경화가 진행 중인 상황에 여러 약을 쓰는 게 안 좋을 거 같은데.. 퇴원은 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 아빠에게 힘내라는 말을 하는 게 무척 어렵다. 그래도, 내 욕심이지만 아빠가 조금 더 힘을 내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