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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애 Oct 07. 2020

2020년 10월 07일

레몬청 담기

레몬청 담그다 인증을 놓칠 뻔했다. 오늘은 일단 올리고 편집하기!


요즘 다른 직종들도 마찬가지겠지만 내가 지원할 직종도 좀처럼 자리가 나질 않는다. 보통 상반기에 채용공고가 뜬다고 하는데, 자격증 시험도 반년이나 미뤄진 터라 마음이 불안해 지난 9월 정부 희망일자리 사업에 지원했다. 결과 나는 날, 지원한 부서에 가지 못하고 대기자 명단으로 빠졌다는 연락이 와서 포기하고 잊혀 갈 때쯤 어제 연락이 왔다. 내일부터 출근하면 된다고. 비록 11월 30일까지, 짧은 근무지만 가만히 있는 것보다 훨씬 마음이 편했다.

원래 일정대로라면 오늘 오전에 레몬청을 담갔을 텐데, 퇴근 후 집 정리하고 저녁 먹고 나니 금세 시간이 지나갔다. 오랜만에 출근이라 그런지 오늘 한 일도 없었는데 눈도 빨갛게 충혈되고 너무 피곤했다. 잠시 내일로 미룰까 하다가, 아빠가 몇 번이나 레몬청 담가달라고 했던 게 생각나 일을 시작했다. 레몬을 베이킹소다, 식초에 담갔다가 헹구고 굵은소금으로 표면을 뽀득뽀득하게 닦아주고 다시 여러 차례 헹궜다. 레몬 상태가 만족할 만큼 좋진 않아서 손질하는 데 시간이 꽤 걸렸다. 레몬을 20개 샀는데, 양을 잘 가늠하지 못해서 유리병이 모자랐다. 결국 8개를 남겼다. 내일 아빠 보고 집에 오면서 유리병도 더 사고, 마저 담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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