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8월 4주차_지치면 쉬어 가고, 주어진 일상에 감사하는 하루
오랜만에 출근하는 날. 지난주 목요일 퇴원하고 주말 간에 푹 쉬었다. 앞으로는 좀 더 건강하게 밥을 챙겨 먹기로 다짐한 첫날. 점심도 저녁도 가볍게 먹기로 마음먹고, 점심 저녁에 틈틈이 운동도 하기로 벼르는 월요일 아침.
식판에 따뜻한 흑미밥과 미역국을 담고, 반찬으로는 통마늘볶음과 우엉볶음과 어묵볶음을 담고, 양배추샐러드와 키위를 사이드로 준비하고, 아몬드우유를 컵에 따랐다.
오랜만에 나서는 출근길에 여전히 사람들은 둘로 나뉘어 보이고, 발바닥이 조금씩 아프고 다리에 힘이 전처럼 들어가지 않는 것 보니 아직 회복되려면 멀었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그래도 처음에 잠시 걷는 것도 어지러웠던 것에 비하면 많이 좋아졌다는 생각도 들어 다행이란 생각도 들었던 팔월의 아침.(22.08.22)
어제는 오랜만에 출근을 했고, 그 전날부터 새로운 한 주는 열심히 운동하고, 건강하게 챙겨 먹기로 다짐하고 계획을 한가득 세워 두었다. 막상 월요일이 되었고, 나의 체력은 출근 하나만으로 넉다운되고 말았다. 욕심이 너무 앞섰다는 걸 깨달은 건 퇴근을 해야 하는 시간이 코앞으로 다가왔을 때였다.
오늘은 간단히 아몬드우유에 그래놀라를 말고, 당근사과주스를 준비했다.
퇴근하고 미용실까지 다녀오느라 더 먼 길을 돌아 돌아 집에 도착했다. 완전히 뻗어 버린 나는 간신히 책 몇 장 읽다가 잠들고 말았다. 그렇게 맞이한 아침의 나는 겸손한 마음으로 오늘 하루 출근할 수 있는 사실 자체에 감사하며 오늘에 대한 과한 기대와 욕심은 내려놓기로 했다. 지치면 쉬어 가고, 주어진 일상에 감사하는 하루가 되기를.(22.08.23)
역시 출근은 힘들다. 점심 저녁 틈틈이 운동하겠다던 계획을 모두 수정했다. 아직 소화할 수 있는 체력이 아니었다. 퇴근 후 오랜만에 행사를 참여했는데 이직은 무리라는 생각이 들었고, 집에 오면 금세 녹초가 되는 나를 발견했다.
요즘 지난 저녁을 많이 먹으면 아침은 간단히 먹어야 할 것 같아서 오늘도 그래놀라에 아몬드우유를 말았고, 당근사과주스 한 컵을 준비했다.
오늘은 수요일. 내일은 일주일 만에 다시 병원에 가야 한다. 별문제 없이 진료받고, 병세도 많이 호전되었길 기도하는 마음으로. 오늘은 무리하지 않고 퇴근 후 곧장 집에 가기로.(22.08.24)
지치면 쉬어 가고,
주어진 일상에
감사하는 하루가 되기를.
글, 사진 / 나무늘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