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쁘게 말하자
살다 보면 마주하는 씁쓸한 진실들이 있습니다. 인간관계는 결국 주고받는 것이다. 세상은 불공평하다. 처음에는 아무것도 모르니까 잘 못하는 게 당연하다 등 차갑지만 뼈 있는 말들이 있죠. 이런 것들은 대부분의 경우 철부지 같은 어린 나이를 지나 성인이 되면 굳이 누가 말해주지 않아도 충분히 알게 됩니다. 그런데 그걸 굳이 남의 입으로 충고하듯 듣게 되면 굉장히 불편합니다. 누가 그걸 모르나요. 알고 있는데도 받아들이기가 어려우니까 답답한 거지.
논리적으로는 그들의 말이 모두 맞습니다. 그 말을 받아들이면 좀 더 나아지고 좋아질 수 있을 거라는 걸 머리로는 알아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 듣기 싫습니다. 심지어 저를 무시하거나 타박하려는 게 아니라 좀 더 발전하고 나아졌으면 하는 바람에서 말했다는 걸 알아도 그렇습니다. 마음이 움직이질 않아요. 차가운 논리는 화살처럼 마음 한편에 꽂히기만 할 뿐, 그 이상의 여파를 미치지 못합니다.
논리가 아닌 공감이 필요해요. 당연한 것들을 모르는 경우는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그저 이 어려움을 이해해 줄 누군가가 필요한 것뿐입니다. 차가운 논리를 언어로써 직접 마주하지 않더라도 살아가다 보면 수많은 어려움을 마주할 수밖에 없으니까요. 어려움을 극복하기 이전에 마음을 다잡고 싶은 겁니다. 이 험난함을 극복할 수 있을 마음 가짐이 필요해요. 누군가 도움을 주고 싶다면 그들의 관점에서 해결책을 던질 것이 아니라 상대의 마음으로 볼 수 있어야 합니다. 마음을 열어야 해요. 마음을 열기 위해서는 말을 좀 예쁘게 할 필요가 있고요. 그게 진정한 의미의 영향력이고 사람을 움직일 수 있는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만나는 모든 사람이 따뜻하게 이야기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러면 씁쓸한 진실을 마주하는 것이 그렇게 힘들지만은 않을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이죠. 언젠가 조언을 건넬 수 있는 사람이 된다면 따뜻하게 말하고 싶지만, 당장은 조언을 듣는 입장이니 차가운 논리도 아프지 않게 포용할 수 있는 강인함을 길러야 할 것 같습니다. 억울하고 힘든 별 수 있나요. 지금은 때가 아닌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