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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릎 Jun 22. 2021

새마음운동

신길역 근처에 있었다.


펄럭이는 새마을 깃발을 일부러

불안하게 바라보며 새마음이라고 읽었다.


내 양 어깨 밑으로 달린 반팔 자락을 펄럭여주는 여름의 굵직한 바람. 그 바람을 가만히 맞고 있으니, 고마운 마음이 뒤늦게 몰려왔다. 두드리면 텅- 텅- 하고 쇳소리 나던 내 몸이라는 깃대봉에 무언가가 달린 기분이다.


이런 걸 새마음이라고 할까 보다


여름이다. 이젠 이 계절을 가장 싫어한다고 말하진 않는다. 어른이라는 단어를 마냥 무서워만 하지 않는 어느 순간 이후처럼.


새마음은 좋은 것, 기존의 마음들도 품어주고, 거기에 뭔가 더 한 초록들을 얹어도 무겁거나 지겹지 않은 것.


새마음을 달았다. 여름을 닮은.


@신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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