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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릎 Jul 21. 2021

미안했었다

미안했었다

당신들은 늘 여기였는데

나 혼자 어딘가의 어귀에만 있었으므로


그래도 당신들은 또 있어줬었지?

모양이 조금 바뀌었지만

여전히 구름처럼 몽글몽글한 당신들

그 자리 혹은 비슷한 자리에서 나를 둘러싸주는, 커튼 같은.


나는 여전히 여름철 그림자처럼 있는데

몸 어떤 곳도 머뭇 아닌 데가 없는데

노을 같은 포옹으로 최대한 가까이 와서는

"어둠이 오기 전에 와서 다행이야." 해주는 마음.


그 말을 듣는 순간

나도 이제 여기에 있고


당신들과 내가 함께 만나 다시,

우리들이 된다.


미안했었던 마음이 고마울 것 같은 마음으로 바뀌고.

그러고 나니,

길어서 더 좋은 여름밤 ✨


@구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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