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추천사를 받았다
2018년 1월 초, 뮌헨으로 왔다. 뮌헨에 오는 비행기 안에서 정우영을 만났다. 지금은 프라이부르크에서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는, 또한 카타르 월드컵 국가대표가 된 어린 선수다. 한국인 최초로 바이에른 뮌헨에 입단해 당시 많은 주목과 기대를 모았다. 얼떨결에 정우영이 뮌헨에서 새출발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캠퍼스에 가서 연습 경기도 보고, 2군 데뷔전도 보고, 1군 데뷔전까지 봤다. 2군팀이 3부 리그에서 우승하는 역사적인 순간까지. 정우영은 내 뮌헨 생활의 첫 시작이나 마찬가지였다. 괜시리 애틋한 감정이 있다.
이재성은 내가 뮌헨에 온 지 6개월 만에 독일로 왔다. 뮌헨에서 멀리 떨어진 홀슈타인 킬에 입단했는데 첫 연습 경기를 뮌헨 위성 도시인 이즈마닝에서 치렀다. 또 얼떨결에 이재성의 유럽 진출 후 첫 인터뷰를 진행했다. 얼마 후 1860뮌헨과 포칼을 치르러 뮌헨에 오기도 했다. 아마 내가 독일에서 가장 많이 취재한 선수가 아닐까. 대면 인터뷰는 물론이고 전화 인터뷰도 자주 했고, 킬에 찾아가 여러가지 콘텐츠도 만들었다. 그러다 지금까지 인연이 이어져 우리는 동료가 됐다.
두 선수 외에도 많은 선수를 경험했다. 이청용, 권창훈, 백승호, 이승우, 박규현, 박이영, 케빈 하르, 김현우, 이재익 등등 독일을 비롯해 유럽을 거쳐간 다양한 선수를 만났다. 한 선수 한 선수 모두 애정이 크다. 모두 각자의 스토리와 고충이 있다. 내가 그들을 취재하기 위해 겪은 과정까지 생각하면 애정이 더 커진다. (그들은 꿈에도 모르겠지만.)
이재성과 정우영은 조금 다르다. 워낙 가까이서, 또 오랜 시간 지켜봐서 그런걸까.
그 두 선수가 이번에 출간되는 내 책을 위해 추천사를 보내줬다. 추천사를 받고 정말 찡했다. 나 잘 살았구나. 내게 가장 의미있는 두 선수에게 받은 추천사라니.
출판사의 센스. 내가 가장 감명깊었던 부분을 발췌해 서점에 등록했다. 봐도 봐도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 변태같나.
이 외에도 내 첫 회사였던 <포포투>의 선배 3인이 추천사를 보내주셨다. 너무나 감동적인 추천사들. 다들 한 글솜씨 하시는 분들이라 그런지 정말... 영광이다.
그렇게 느꼈다. 내가 잘 살았단 것을. 그들의 추천사로 비로소 완성이 된 나의 책. 출간을 하루 앞두고 괜히 또 감성에 젖어 브런치에 기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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