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의 에세이클럽
삶의 최대 고민을 축약해보니 세 단어가 나온다.
'회사, 여행, 인생 2막'
주말 빼고는 하루 온종일 사무실이니 머릿속도 그럴 수 밖에. 나에게 갑자기 다른 날이 찾아올 수 있을까? 상상해봐도 잘 그려지지 않는다.
용기가 없어서 다음의 모험을 떠올리지 못하는 건지도 모른다.
여행은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절규'와 이음 동의어다. 여행 다음 여행은 고로 현실도피인 셈.
매일 생각을 휘저어보지만 단 설탕을 녹이는 것처럼 쉽지 않다. 늘 번민이고 답 없는 질문 속에서 괴롭다. 하고 싶은 일도 되고 싶은 것도 없는 어른인가 싶을 때도 많다.
그래도 말이다. 태풍이 지나고 나면 몰라보게 말끔한 날이 오니까. 고작 찻잔 한 잔짜리의 태풍이지만 그 다음에는 맑은 날이 있을 수 있다는 걸 믿고 싶다. 끝이 있는 고민이라 생각하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