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망망작가 Apr 05. 2024

망망 작가 입니다.

한때 국어 4등급인 내가 글쓰기라니::


글쓰기가 내 삶에 들어왔다. 


두근!!

글쓰기가 내 삶에 들어왔다. 


글쓰기가 숙제가 아닌 나의 목소리를 맘껏 낼 수 있는 놀이로 느껴지기 시작했다.

브런치 작가님들도 내가 지금 느끼는 이 첫 셀렘을 느끼셨을까? 여전히 느끼고 계실까? 궁금하다.


고등학생 때 줄곧 모의고사 국어 4등급인 나에게 글쓰기는 먼 얘기였다. 문과반 전교 1,2등 얘기였다.(난 이과반이었다.) 

생각을 정리해서 말하기보다 생각나는 대로 말했던 나에게는 말의 논리도 엉망이었을 거다. 그래서 그런지 말이나 글로 누군가에게 내 생각을 조리 있게 드러내는 직업을 하고픈 '현재의 내'가 낯설고 신기하다.





'20대 초반의 나'와  지금 '30대의 초반의 나'는 성격도 주변환경도 관심분야도 많이 달라져있다.

어렸을 때부터 예술분야를 좋아해서 특히 음악 쪽으로 직업을 가지지 않을까 했었다. 기대와 다르게 20대 청춘을 보낸 곳은 여의도 공원이 훤히 보이는 한 중소형증권사였다. 


그때 여의도는 내게 참 숨 막히는 곳으로 정의 내려져있었다. 당시 5년간 기획부서와 법인영업부서에서 일하면서 이기적인 어른들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었다.


 어리숙한 사원들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무책임한 리더급들의 행동에서 손해보지 않기 위해 글로 기록하고, 녹음하며, 때때로 나의 권리를 주장하기도 했다. 이때부터 기록이란 걸 했구나 싶다. 


비판적인 사고가 내 삶에 익숙해져 버린 채 20대를 마무리하며 퇴사했다. (사실, 나는 일반적인 여성에 비해 이성적인 면이 강했고, 회사 다니면서 논리적 성향이 더 짙어진 거 같다.)






독서는 매력적인 취미


30살이 돼서야 독서라는 취미를 갖게 되었다. 

퇴사 후 프리랜서 요가강사로 직종을 변경하면서 수업에 필요한 해부학, 요가역사, 요가동작 관련 지식을 익히고자 책을 많이 접하게 되었다. 


또한, 직장 다닐 때보다 상대적으로 시간적 여유가 생기면서 자기 계발서, 소설, 에세이 등으로 다양한 분야의 책을 접하면서 자연스레 독서의 취미를 가졌다. 이제는 '책 읽기'가 나란 사람을 나타내는 하나의 요소라 할 수 있다. 


책을 읽다 보면 '어? 이 작가 나랑 비슷한 경험을 가지고 있네?' '이 저자는 나랑 느끼는 것이 비슷하네?' 공감을 느낄 때가 있다. 그럴 때 보면 너무 반갑다.  작가의 다른 삶들도 궁금해지면서 '나도 써볼 만하겠는데'하고 자신감이 들곤 한다. 전혀 노하우도 방법도 모른 채 말이다.


경험을 해본 자만이 그 경험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을 알 수 있듯이 책도 마찬가지다. 책을 읽어본 사람이 책 읽기의 숨은 매력을 알 수 있다. 


책을 통해 배우는 것이 어마어마하다. 사고의 폭이 넓어지고 있음을 나 스스로 느껴질 때가 있다. 

'나 왜 이렇게 지성인 같지? '

'왜 이렇게 삶이 풍부해진 거 같지?' 






내가 글을 쓰고 싶은 이유


누구나 자기를 나타내고자 하는 욕구가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목소리를 조금이라도 표현한다는 것은 어쩌면 인간의 삶에 조금은 필요한 작업이지 않을까 싶다. 

나 또한 나 자신의 생각을 나누고 표현하는 것을 매우(크레이지하게) 좋아한다.  


자아를 표현하고픈 욕구를 말보단 글로써 표출하는 것의 유익한 점이 있다.

말을 많이 하거나 상대에게 내 의견을 강조하는 고집스러운 대화로 이어가는 형식의 나를 표현하는것은 생산적이기보다 서로가 피곤해지는 소모적인 형태를 띤다. 


예를들어 직장상사의 리더답지 못한 모습에 직접 가서 감정적으로 불만을 쏟아내기보다는 글을 써보는거다.!  '내가 생각하는 리더란?', '건강한 조직의 리더이야기',' 존경받는 리더의 10가지 습관' 등의 주제로 책을 내면 되지 않을까?


결과론적으로 글쓰기가 그 조직에 유익을 줄진 몰라도 저자에게는 유익이 있다. 책을 쓰면서 리더관련책을 읽다보면 공부가 되고 그부분을 직접 써보면서 내가 현명한 리더관에 대해 뚜렷한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되어간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당신이 누구인지 책으로 증명하라'의 저자인 '한근태 작가'는 인사팀에서 근무한적이 전혀없지만 면접, 조직문화 관련 글을 쓰셔서 전문가로 인정받아 강연도 다니신다고 한다.


이것이 바로 내가 글을 쓰고 싶은 이유다. 나는 내 목소리를 현명하게, 효율적으로, 영향력 있게 내고 싶다.  


엄마한테 서운한 게 있으면 '엄마에게 하고픈 말'로 써서 딸로서의 입장을 잘 표현하고 싶고,  요가회원님들의 다이어트 고충에 대해 직설적으로 말하기보다 ' 나는 왜 다이어트를 실패하는가'라는 주제로 써서 선물로 드리고 싶다. 어렸을 때 말로 하기 힘들고 편지로 썼을 때 관계가 더 선하게 풀리는 경험을 해서 그런가? 글쓰기에 힘을 나는 신뢰한다. 




망망작가


최근 독서모임에 가입했다. 인스타로 팔로우하던 한 크리스천 청년 독서 커뮤니티에서 진행하는 독서모임인데 유료프로그램이다. 무려 7만 9천 원. 기간은 약 5주간이다. 


크리스천 청년들이 삶의 현장 속에서 열매 맺는 삶을 살도록 돕기 위한 플랫폼이고 그 도구가 독서였다. 나도 크리스천이고 우리 교회청년공동체에도 독서모임을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던 시기에 발견한 거라 고민 없이 바로 신청했다.


경영, 경제 습관등 커리어 관련된 주제도 있고 문화, 예술, 심리를 탐구하는 인문교양 관련 모임도 있다. 그중에 기호에 맞는 모임을 선택할 수 있다. 


나는 당연히 글쓰기를 주제로 한 독서모임에 참여하였고 벌써 한주차만 남겨두고 있다. 

독서모임을 통해 글을 써야 하는 이유, 글을 쓸 때 필요한 자세, 글을 기획할 때 노하우 등을 익혀가는 중이다. 책을 읽고 모임작가님들과 나누면서 작가로의 삶을 꿈꾸며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내 삶에 글쓰기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음에 즐겁다. 이 즐거움이 오래갔으면 하는 기대감이 있다. ^^




모임 내에서 나는 '망망작가'로 불린다. 

내 이름의 마지막 단어를 따서 귀엽게 불리던 별명인데 모임 닉네임으로 쓰고있다. 


망망이란 단어 뒤에 작가가 붙으니까 느낌이 새롭다. 마치 신분이 바뀐 느낌? 나를 나타내는 단어가 추가로 생긴 느낌이었다.  망망작가.. 일단 맘에 든다. 입에 착 감기는 것이 동기부여가 된다. 



한번 써보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