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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망망작가 Apr 08. 2024

요가하다 발견한 작은 사명

요가하는 교회언니. 요가라는 도구를 통해 하나님을 전합니다. 


요가강사가 왜요?


회사에 사직서를 내고 요가강사의 길을 걸어온 지 벌써 5년 차이다. 


요가를 시작했을 당시 해에

교회에서 부활절 기념으로 감사영상을 만들어 본예배 때 틀어준 적이 있었다. 그때 나도 대표청년들 중에 한 명으로 한해 감사한 내용이 담긴 영상을 1분 30컷으로 찍었었다. 감사내용은 이제 퇴사를 하고 새로운 직업인 요가를 하려 한다. 기대감을 주셔서 감사하다 뭐.. 그런 내용이었다. 


그때 이후로 교회에 오고 가며 받은 어른들의 시선들이 어렴풋이 기억난다. 


친했던 권사님, 장로님분들께서 '괜찮냐?' (그럼 뭐가 안 괜찮은 거지?) 하고 물으시거나

누군가는 떨떠름한 표정으로 '아... 요가하나...?' (내가 뭐 어둠의 일을 하는가? 표정이 왜 이래?) 걱정하는 위로를 하셨다.

전반적으로 교회어른들이 나를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은 바뀐 거 같은 느낌이었다. 


'요가강사가 어때서요?'


당시에는 그 바뀐 시선을 잘 인지하지 못했다. 안정적인 틀에서 삶의 모험을 향해 나온 나 스스로가 다소 멋있다고 생각했기에 남의 시선이 그다지 크게 들어오진 않았었나 보다.


한때 욜로족이 한창 유행하던 때라 한 젊은이가 요즘 유행 따라 무모하게 퇴사했나 보다의 안타까운 시선이겠지:: 딸 같아서 그런가 보다. 


그렇게 해석했었다.


(참고로  'YOLO' 욜로족은 ' You Only Live Once'의 약자로 인생은 오직 한 번 뿐이니 보편적인 삶에서 벗어나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고 그것에 소비를 하며 평생을 살아간다는 의미이다. )





요가에 대한 부정적 시선


지금으로부터 7년 전인가 


우리 교회에서 당시 현역요가강사셨던 Y권사님이 교회 내 동아리를 만드셔서 동생과 같이 신청하여 수업을 들은 적이 있었다. 내가 요가를 하게 된 첫 계기였는데 요가의 매력을 알게 해 준 내겐 감사한 Y권사님이다. 


권사님과 요가 관련 이야기하다가 기독교인이 바라보는 요가이미지의 오류들을 나눴고 나눌수록 내 안에 답답함이 느껴졌다.  권사님께서 몇 년 전 암에 걸리셨는데 어느 무례한 분이 요가해서 암 걸린 거라고 악담하셨다고 한다. 아무리 걱정해서 하는 말이라도 그렇지;; 이렇게 무지한 무례함은 처음 들어본다.


요가에 대한 크리스천 성도의 대부분의 반응은 부정적이진 않다. 그러나 몇몇 바리새인 성향을 띠는 교회지도자들의 일방적인 배척입장이 교회성도들까지 요가행위에 대해 부담스럽게 만들기도 한다. 


현재 내가 출석하고 있는 교회도 입구에 보면 요가, 마술등의 행위는 이단행위라고 주의 포스터가 붙여져 있다. 당시 교회행정을 총괄하셨던 (현재는 다른 곳으로 이직하셨음) O목사님께서 그냥 형식상 해놓으신 거라고 배려차 얘기해 주셨다. 그래도 여전히 요가 자체가 부정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그럼 요가를 반대하는 목사님들이 다 잘못된 생각을 하고 있는 건가? 그건 아니다. 


요가를 반대하는 입장에서는 성도들이 신앙생활에 있어 혼동을 일으킬까 봐 선한 뜻으로 주장했을 것이다. '요가가 힌두교의 세계화의 한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 , '요가는 힌두신을 섬기는 종교행위이다.', 요가동작들 중에 신을 부르는 동작이 있다.' 등 목사님들의 반대의견도 어느 정도 이해는 간다. 한국에서 요가수업이 실제로 진행되는지 모르는 경우에는 그럴수있다. 하지만 여기서 오류가 있다.


내가 아는 한, 한국에서 요가를 가르치는 강사 대부분은 요가를 배울 때 요가의 유래, 역사, 용어의 의미등 자세히 배우지만 요가를 이해하기 위함이지 힌두교의 신을 알기 위한 배움 즉 교회에서 제자훈련하듯이 힌두교에 대해 공부를 하지 않는다. 나의 동료들도 그 누구도 없다. 또한 그 교리를 습득하여 힌두교사상을 계승 및 전파하고 있지도 않다. 그러면 수업 전에 기도하고 요가실로 입장하는 나는 하나님께 기도한 게 아니라 힌두교의 머리가 몇 개 달린 (무엇을 믿어야 할지 모르겠는 형상의) 신께 기도한 거라 할 수 있는가?


Y권사님과 대화 이후 크리스천인 친구들이나 지인들을 만나면 종종 물어본다. 요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요가를 들었을 때 크리스천 관점에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너무 뻣뻣해서 요가신청하는 게 무서워요.'

'필라테스보다는 먼가 철학적인 거 같다. '

'요가에서 말하는 용어가 좀 낯설어서 종교적인 거 같다.'

' 왜 요가를 종교적으로 보는지 모르겠다. 우리나라는 상업적인 부분이 큰 거 같다.'

등  대부분의 내용은 이랬다. 


내가 요가강사이기 때문에 배려해서 피드백을 준 건지는 모르겠지만, 요가 자체를 부정하는 거나 종교적으로 해석해서 답하진 않았다. 그러나 명확하게 요가수업 때 무엇을 배우는지 어디에 좋은지는 잘 모르는 거 같다. 다 알 필요는 없지만 오해할 이유도 없지 않을까





요가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도구가 되기를

" 그런즉 너희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 (고린도전서 10:31)


요가를 가르치는 현역 강사이면서 교회언니로서 요가가 주는 유익을 올바르게 전하고 싶다. 함께 모여 건강을 위해 재미있게 운동할 수 있는 도구로 적합하다 생각하기에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이 도구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목소리를 내고 싶다. 


요가자체를 부정하는 이들에게 비판하는 마음보다는 현재의 요가에 대한 크리스천입장에서의 오류적인 관점을 제기하고 여러 의견을 함께 나누고싶다. 요가는 진짜 우상숭배인지? 크리스천으로서 요가를 배우거나 가르칠 때 어떤 것을 주의해야 하는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도구는 제한이 없으시기에 

하나님께서 내게 지혜를 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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